퀵커머스, 사업 키우거나 혹은 줄이거나...시장 재편 움직임
배달의민족·홈플러스는 공격적 세 확장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배달플랫폼과 일부 마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던 '퀵커머스' 시장이 일부 사업자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될 분위기다.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년째 시범 운영에 그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곳이 발생하며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 간 경쟁이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식료품,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해주는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 제공 지역을 2년 만에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7월 서울 송파구 일대를 시작으로 '쿠팡이츠 마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이후 강남구·서초구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다음 달 1일부터 강남구·서초구 서비스를 종료하고, 송파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이츠 측은 "더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추후 서비스를 다시 확대하면 공지하겠다"고 했다.
쿠팡이츠는 배달플랫폼 업계 3위 사업자로, 최근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사업 운영 역량을 퀵커머스 대신 기존 배달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역시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좀처럼 세를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를 론칭하고 사업을 위해 강남구 논현동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까지 열었다.
시범 운영으로 론칭한 것인 만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현재까지 서비스 제공 지역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한정됐고 범위를 넓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슈퍼 역시 2020년 12월 퀵커머스를 도입했다가 올해 2월 종료했다. 롯데슈퍼는 마트와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소모품 비용과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 온라인 주문 배송은 마트로 일원화한 것이다.
반면 배달의민족과 홈플러스, 요기요, GS더프레시 등 사업자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그중 가장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는 곳은 배달의민족으로, 배달플랫폼을 넘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려는 회사의 전략과 맞물리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직매입 구조인 'B마트'와 셀러 입점 기반의 '배민스토어'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마트는 2019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 서울 수도권 및 대전·대구·부산·울산·창원 등지에 60여 개의 MFC를 운영 중이다.
배민스토어는 지난 6월 기준 70여 개의 브랜드, 300여 곳의 개인 판매자가 입점해 있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등 지방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전자랜드·삼성스토어·프리스비 등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브랜드 셀러가 대거 입점하기도 했다.
배민스토어의 경우, 서비스 제공 범위와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브랜드 셀러 거래액은 지난 7월 기준 전년도 11월 대비 3배가량 성장했다.
홈플러스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사업자 중 한 곳으로, 전국에 있는 245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이용 고객 수도 107% 성장했다.
여기서 나아가 홈플러스는 최근 젊은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경험과 접점을 다각화하기 위해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통해 배민스토어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퀵커머스를 가장 활발히 전개 중인 두 사업자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서비스는 도심에 물류 센터 거점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적지 않고, 운영 자체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며 "코로나19 확산 기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유통업계의 진출이 활발했는데, 사업을 유지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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