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백현동 질의에 이재명 직격…“사악하거나 무능한 것”
吳, 서울시 개발사업 등 언급하며
백현동 사업에 “한심하고 기막혀”
李 겨냥 “행정 책임, 수장에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서울시의 도시개발 절차를 백현동 사건과 비교, 설명하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백현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사악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오 시장은 백현동 사업에 대해선 “큰 틀에서의 사업 얼개를 보면 정말 한심하고 기가 막힌 사례”라며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2000년대에 벌어질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민간업자들이 3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취하게 만든 것”이라며 “정말 무능의 극치”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서 시의원의 ‘서울에 이런 사례가 지금까지 있었느냐’는 물음에 “저런 사례가 있으면 공무원은 바로 옷을 벗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백현동 사업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부패의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도 비판했다.
오 시장은 감사원의 백현동 감사 결과보고서를 언급하며 “(당시 성남시가) 처음 용도지역 상향을 해줄 때 슬그머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시켜 버렸다”며 “거기부터 부패의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전례 없는 일을 하다 보니까 실수를 했다 이런 식의 변명을 할 수 있는데, 서울시의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망갈 구멍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개발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민간만 개발이익을 독식한다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행정의 책임은 수장에게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했다.
올해 국정감사를 40여일 앞둔 시점에 오 시장이 이처럼 시의회에서 이 대표를 맹폭하면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백현동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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