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잼도시’로 거듭난 대전, 알찬 당일치기 여행 [투얼로지]

김재범 2023. 8.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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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의 대표적인 명소인 대전 성심당
사통팔달, 자동차와 철도 등의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뛰어난 대전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지로는 큰 인기가 없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수도권에서 1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보니 ‘일상을 떠나 멀리 간다’는 여행의 객창감을 별로 느끼기 어려웠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가진 명소도 적다 보니 이른바 ‘노잼 도시’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들었다. 하지만 요즘 대전은 ‘당일치기 여행’의 새로운 핫플로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서울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KTX를 타고 찾아가 ‘빵지순례’의 본산, 성심당 본점과 지점들을 돌며 그 코스 사이에 있는 지역 명소를 찾아가는데 유행이다. 이제는 ‘노잼’이란 예전의 타이틀이 무색하게 레트로한 도심 골목부터 자연휴양림까지 다양한 재미를 두루 즐길 수 있다. ●대전여행의 시작이자 끝, 빵집 성심당

이제는 대전하면 떠오르는 것이 지역의 아이콘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출발해 1960년 중앙시장으로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후 지금 본점이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곳에 자리했다. 현재 대전 롯데백화점과 DCC, 대전역에만 지점이 있어 대전을 가야만 먹을 수 있다.

‘빵지순례자’들은 지점별로 빵이 나오는 시간정보를 찾아가는 열정을 갖고 있다. 성심당 케익부띠끄도 투어의 필수코스다. 성심당을 대표하는 명물 튀김소보로는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을 합해 튀긴 것다. 한입 베어 물면 부추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판타롱부추빵의 인기도 못지 않다. 예전에는 제과점에 와야 먹을 수 있었던 빙수를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포장상품으로 만든 것도 성심당의 아이디어다. 그 외 보문산메아리, 명란바게트, 소금빵, 고로케 등 종류도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시간이 멈춘듯한 레트로한 매력으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높은 대전 소제동 관사촌
●대전 뉴트로 유행의 핫플, 소제동

대전역 바로 뒤에 있는 소제동은 지금 대전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다. 좁은 골목에 오래된 집들이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남아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소제동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인 관료들이 살던 관사촌이다. 당시 주택들의 외관이 거의 보존되어 있다. 개발의 손길을 타지 않아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일부러 꾸미거나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레트로 분위기가 가득하다.

로컬 식당부터 이색적인 메뉴의 식당과 분위기의 카페, 빈티지 소품점, 독립서점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5분~10분 거리여서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자연사관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 국립중앙과학관

비행체의 양 날개 모습을 한 독특한 건물의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기술사, 자연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창의나래관을 비롯해 국내 최대인 25m 돔 천체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체관은 우주의 생성과 진화, 별들의 변화와 운동 등의 천체현상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 70mm 대형 아스트로비젼으로 보는 아이맥스 영화 또한 볼거리다. 상영프로그램도 계절별자리 육성해설, 비행의 꿈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인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명물 스카이웨이
●우리나라 최초,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 서구 장안동 259번지 일원에 조성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인 메타세쿼이아 숲은 봄에는 연두빛으로 싱그럽다가 여름이면 신록의 웅장함을 전한다. 특히 ‘숲속의 집’ 부근은 메타세쿼이아의 훌쩍 자란 키가 유난히 돋보이고, 수령에 따라 키 재기를 하듯 열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는 ‘숲속어드벤처’와 ‘스카이웨이’다.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숲속어드벤처 길로 들어가면 나무 데크를 따라서 걸으면서 스카이타워까지 갈 수 있다.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 사이에 만들어 놓은 하늘길이다. 이곳에서 찍는 풍경사진이 예술이다. 높이 27m로 7층 아파트 높이인 스카이타워는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인지 스릴도 만점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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