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주행·입소문’ 부르는 20대…“관람에 신중, 기준엔 엄격”

김은형 2023. 8.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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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객들이 영화 관람을 결정하는 데 점점 신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관람을 결정한 영화에는 엔(N)차 관람, 값비싼 특별관 관람 등 돈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이맥스 등 특별관 선호, 엔(n)차 관람 등의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작품 속 팀 응원 관람, 캐릭터관 상영 등 이벤트 상영이 많았는데 이런 이벤트 상영 관객은 20대가 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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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용산구 용산씨지브이(CGV)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허민회 CJ CGV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CGV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객들이 영화 관람을 결정하는 데 점점 신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관람을 결정한 영화에는 엔(N)차 관람, 값비싼 특별관 관람 등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관람문화 변화의 중심에는 10~20대 관객이 있었다.

멀티플렉스 씨제이 씨지브이(CJ CGV)는 30일 오전 서울 용산씨지브이(CGV)에서 ‘2023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어 영화 소비 트렌드를 공개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이달까지 씨지브이 회원 관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영화 관람 행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평균 관람 시점의 변화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평균 관람 시점은 개봉 뒤 10.9일이었지만 최근 1년 동안 15.1일로 4.3일 늘었다. 이전보다 관람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는 10~20대에 특히 눈에 띄어 10대의 경우 6.3일, 20대는 4.7일이 전보다 더 걸렸다.

실례로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첫주에 20대 관객이 전체 관객의 37%를 차지했다가 2주차부터 20%대로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올해 ‘밀수’는 개봉 첫주 24%에서 3주차에 27%까지 점차 올랐다. 이날 포럼에서 조진호 씨지브이 콘텐츠기획담당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지고 개봉 뒤 입소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관객이 뒤로 갈수록 증가하는 ‘역주행’ 트렌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엘리멘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0대가 바이럴에 움직이면서 역주행 성공 스토리를 쓴 대표적 작품들이다.

또 20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이맥스 등 특별관 선호, 엔(n)차 관람 등의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올해 씨지브이에서 엔차 관람이 가장 높았던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29%)와 ‘스즈메의 문단속’(18%)이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작품 속 팀 응원 관람, 캐릭터관 상영 등 이벤트 상영이 많았는데 이런 이벤트 상영 관객은 20대가 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별관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용산씨지브이 아이맥스관 매출이 전 세계 아이맥스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밖에도 ‘아바타:물의 길’상영 때 객석 점유율이 일반관의 3배에 이르렀던 포디엑스(4DX)관 등 기술 특별관뿐 아니라 안락의자 등 일반관보다 고급스러운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프리미엄관의 객석점유율도 코로나 전 10% 미만에서 30%대까지 올랐다.

허민회 씨지브이 대표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각종 특별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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