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신고도 112·119 처럼 세자리 '통합번호' 나온다

최동현 기자 2023. 8.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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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을 위한 신고·상담 전화번호를 단일한 '세 자릿수 통합번호'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경찰(112), 소방(119)과 달리 자살예방 신고전화는 부처별·기관별로 산재한데, 해당 정책이 실현되면 누구나 손쉽게 상담받거나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우선 각 부처별로 산재한 자살예방 상담·신고 번호를 '하나의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통합번호' 통합·연계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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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위, 자살예방 8개 정책 발표
"정책 혁신 및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연계·협력이 필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상북도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자살예방을 위한 신고·상담 전화번호를 단일한 '세 자릿수 통합번호'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경찰(112), 소방(119)과 달리 자살예방 신고전화는 부처별·기관별로 산재한데, 해당 정책이 실현되면 누구나 손쉽게 상담받거나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특위)는 30일 성과보고 회의를 열고 '자살 상담·신고 통합번호'를 비롯한 3대 분야 8개 정책 제안을 최종 보고했다. 지난 2월 학계·의료계·법제도·현장 전문가 13인으로 구성돼 100일간 논의해 도출한 최종 결과물이다.

특위는 우선 각 부처별로 산재한 자살예방 상담·신고 번호를 '하나의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통합번호' 통합·연계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병폐로 자리 잡았는데도 112, 119와 같은 통합번호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중 자살률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3만9267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3만2156명)보다 많다.

하지만 자살 신고 전화는 부처별·기관별로 산재한 실정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자살예방 전문상담전화 1393 △정신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 서로 번호도 다르고 공통점도 적어 급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위는 "구체적인 세 자리 통합번호는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특위는 △전 국민 대상 인식 개선 추진 △온라인 자살 유발·유해 정보 차단 △자살 유발·유해 영상물 유통 방지 △경제취약군 대상 자살 방지 대책 강화 △청소년·청년 자살예방 대책 강화 △중앙-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 강화 △신속한 자살예방 서비스 및 대응체계 확립 △자살예방 데이터 연계·통합 활용 확대 등 8개 정책을 제안했다.

이날 특위가 발표한 정책 제안은 각 부처별로 배분돼 정책 설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9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통합위가 지난 1년간 도출한 중장기 과제와 정책 대안을 부처마다 적극 반영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부처 장관들에게 전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통합위 산하 특별위원회의 정책 대안 보고를 들은 뒤 "전 부처가 중장기 개혁과 국정운영에 국민통합위원회의 자료들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지아 특위위원장은 "OECD는 피할 수 있는 죽음(Avoidable mortality)의 범주에 자살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심각한 자살 실태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자살이 결코 선택일 수 없는 사회를 위해 정책 혁신과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연계·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특위의 제안이 자살 문제를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자살 상담‧신고 통합번호를 통해 한 명의 국민도, 가장 간절한 순간에 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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