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헤어질 결심은? 단 ‘4개월, 그리고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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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결심, 30분 만에 내린 결정.
KCC 최형길 단장은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역시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라며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얘기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전주시 역시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마음 아파할 시민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전주시와 KCC 구단 모두 팬들을 향해 사과했지만, 결국 상처는 오롯이 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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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결심, 30분 만에 내린 결정. 프로농구 KCC가 22년간 머물렀던 전주를 떠나는 데 걸린 시간이다.
KBL은 오늘(30일)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새 연고지는 부산, 홈 구장은 사직체육관으로 결정됐다. 다른 구단의 반대는 없었다. 2년 전 부산을 떠난 KT도 특별한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사회는 30분 만에 끝났다.
KCC가 전주시와 '헤어질 결심'을 한 건 지난 4월. 불과 4개월 전이다. 전주시가 2023년 12월 완공이 목표라던 실내체육관 신축에 대해 난색을 드러낸 시점이다.
새 체육관 신축이 미뤄지는 사이, 전주시는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정부의 국비 지원을 받아 장동 복합스포츠타운 부지에 육상장과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것이었다. KCC의 홈구장이자, 전북대가 소유한 전주실내체육관 부지가 포함됐다. 이 사업 진행을 위해 전북대와 전주시는 KCC에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에 KCC는 6월부터 연고지 이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러 지자체 중 부산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농구를 실제로 즐긴다"고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의지가 컸다. 이미 사직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BNK와 WKBL과의 협업도 부산시가 책임지고 조율하기로 했다. 오래 함께한 연고 지자체(전주시)에 상처를 입은 KCC는, 먼저 손을 내민 새 연고 지자체(부산시)의 제안을 수락했다.
전주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시기 연기로 KCC가 계속 전주에 머물 수 있으며, 신축 체육관 역시 2026년까지 완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고 지자체로서 구단에 최선책을 제시했지만, KCC 측이 소통의 창구를 완전히 닫은 채 사전 논의 없이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CC 최형길 단장은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역시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라며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얘기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전주시 역시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마음 아파할 시민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전주시와 KCC 구단 모두 팬들을 향해 사과했지만, 결국 상처는 오롯이 팬들의 몫이다. 전주시는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신뢰를 잃었고, KCC는 선수들조차 기사로 부산행 소식을 들을 만큼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챔프전 우승 3회의 빛나는 역사는 더는 전주의 것이 아니다. 슈퍼스타 허웅을 비롯한 국가대표급 라인업도 전주를 떠난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 코치는 전주 팬들이 아닌 부산 관중들의 환영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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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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