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년만에 英에 핵무기 재배치하나…"英기지 막사 건설 예산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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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핵무기를 보관했던 영국 공군기지에 막사 신축 건설 관련 예산을 확보하면서 15년만에 영국에 다시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은 이번 예산 편성만 가지고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배치할지 아니면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 기지로 삼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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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과학자연맹 "핵무기 英에 돌아올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핵무기를 보관했던 영국 공군기지에 막사 신축 건설 관련 예산을 확보하면서 15년만에 영국에 다시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 공군은 내년 영국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144명 규모의 막사 신축 예산으로 5000만달러(약 661억원)를 편성했다.
미 공군은 이 계획을 의회에 설명하면서 "잠재적 보증 임무(potential surety mission)로 증원될 병력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막사는 내년 6월 건설을 시작해 2026년 2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서 '잠재적 보증 임무'는 미 국방부에서 통상 핵무기 취급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전문 용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예산 편성 사실을 처음 공개한 미국과학자연맹(FAS)의 매트 코다는 "잠재적 보증 임무는 국방부와 핵무기 단지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옮기는 것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밝혔다.
미국은 1954년부터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해 왔으며 레이큰히스에도 공중발사 핵폭탄 B61 110발이 배치됐다. 이후 B61 핵폭탄은 2007년 영국에서 철수됐지만 핵무기 저장 시설은 해체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고 영국은 이에 트라이던트 핵탄두 비축량을 40%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제495 전투비행대대가 주둔하는 레이큰히스 기지에 신형 B61-12 핵폭탄이 탑재 가능한 F-35A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에는 C-17A 글로브마스터 III 군 수송기를 이용해 B61-12 폭탄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준비도 마무리된 상태다.
코다는 "이런 일련의 활동이 핵무기가 영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요한 증거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만약 핵무기가 영국에 배치된다면 미군이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이번 예산 편성만 가지고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배치할지 아니면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 기지로 삼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특정 위치에 핵무기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것이 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오랜 정책이다"고 밝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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