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 한화 페냐를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다”
한화의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지난 6월27일 대전 KT전에서 ‘핏빛 투혼’을 보여줬다. 페냐는 이날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한화에 4-1 승리를 안겼는데,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2회초 투구 도중 오른쪽 엄지손톱 부위에서 피가 났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출혈 변수’에도 페냐는 응급처치 이후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고, 한화는 무려 1005일 만에 5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페냐는 개막 한 달 동안 꽃가루 알레르기로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4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 5.48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동료 투수인 장민재는 당시 페냐의 몸 상태에 대해 “같이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안쓰러울 정도로 기침을 많이 했다”고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5월 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페냐는 그 후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의 ‘1선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지난 3일 대전 두산전까지 20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8승 5패 평균자책 2.69의 성적을 거뒀다.
이때까지 정규 이닝을 충족한 리그 투수 21명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던 선수는 페냐 포함 8명에 불과했다.
4월 한 달을 제외하고 줄곧 한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페냐가 다시 흔들렸다. 그는 앞서 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8실점하며 크게 무너졌다.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등판이자, 4월 이후 처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였다.
페냐는 다음 등판이었던 15일 창원 NC전에서 6.1이닝 3실점(1자책), 20일 대전 KT전에서 6.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듯했다.
페냐는 그러나 26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9안타 6실점으로 또 한 번 주저앉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쪽 엄지손톱 부위에서 피가 나는 부상을 안고 투구를 했으나 패전을 피하진 못했다. 평균자책도 3.39까지 치솟았다.
팀의 에이스가 연거푸 부진한 상황에서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최 감독은 “어떤 선발 투수든 힘든 시기가 있고, 잘 던지다가 1~2경기 슬럼프를 겪는다”며 “페냐는 10경기 넘게 퀄리티스타트를 하다가 최근 몇 경기 안 좋은 것인데, 비가 자주 내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시기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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