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매카시, 무덤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으로 환생한 듯"

여동준 기자 2023. 8. 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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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1+1=10' 발언과 관련해 "매카시라는 사람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윤석열 대통령으로 환생한 것 같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에서 진행된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집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철지난 색깔론을 넘어서서 이제는 국민을 이념으로 갈라서 싸우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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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한계 다다라…정권에 국민 항쟁 선언해야"
[목포=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8.30. 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1+1=10' 발언과 관련해 "매카시라는 사람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윤석열 대통령으로 환생한 것 같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에서 진행된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집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철지난 색깔론을 넘어서서 이제는 국민을 이념으로 갈라서 싸우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느니,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우느니 얘기를 하고 국민을 갈라 싸울 때냐"며 "독립 전쟁 영웅인 홍 장군을 공산당에 입당했다고 모욕하고 매장하면 대체 이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물었다.

그는 "공산당을 운동한 것이 이 나라를 독립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일 것인데 그렇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도 그래도 국민을 존중하는 척했다. 국민을 싸우는 상대로 여긴다고 말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현장에서 일본의 핵폐수 해양투기 때문에 생업을 위협받고 이 세상과 하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는 국민 앞에서 어찌 괴담이니, 싸우겠다느니 얘기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참는 것도 끝이 있지 않냐"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이제 국민들이 이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옆에서 지켜보고 안타까워하지만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옆에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앞에서, 가장 선두에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산업 관계자와 만났는데 그 중 한 분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형선고 받은 느낌'이라고 하더라"라며 "얼마나 절박하고 기가 막히고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면 그런 절박한 말씀과 생각을 하겠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핵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중단시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과 함께 당장의 피해가 발생하는 어업인, 외식업자, 수산업 관계자의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윤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을 배신한 정권의 말로가 어떠하냐. 모두 국민에게 심판받았다"며 "우리 모두 나서자"고 외쳤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있는 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방류를 막기 쉽지 않을 것 같으니 우리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내자"며 "정권교체의 교두보는 내년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지역을 찾아 규탄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신정훈·김원이·윤재갑·김승남·이개호·주철현 의원 등 전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참석자는 약 1500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국회에서 1박2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가 언급한 조지프 매카시는 1950년 미 정부 기관에 공산주의자들이 침투해있다는 유명한 연설로 미국 사회에 유례없는 '빨갱이 공포(Red Scare)'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수많은 인물들이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지만, 1954년 상원은 매카시의 주장을 근거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후 매카시즘은 '극단적 공산주의 공포증' 을 나타내는 단어로 자리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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