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 전 獨 정박 호화 요트 귀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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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독일에 정박한 호화 요트를 자국으로 귀환시키도록 했다고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대외자산통제실(OFAC)은 해당 요트를 '푸틴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있는 차단된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침공 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소유의 해외 자산에 제재를 가했고, 과두제 소유의 슈퍼 요트 수십 대가 전 세계에서 압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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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원 요트에 420억 원 들여 수리 중 이송
우크라 침공 17일 전, 요트 러시아로 귀국 완료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독일에 정박한 호화 요트를 자국으로 귀환시키도록 했다고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대외자산통제실(OFAC)은 해당 요트를 '푸틴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있는 차단된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러시아반부패기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1억 달러(약 1323억 원)에 달하는 호화요트 '그레이스 풀'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러시아로 이송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최대 해운사인 SCF그룹은 지난해 1월19일 함부르크 소재 '블롬+포스(Blohm+Voss)' 조선소로 이메일을 전송해 이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전송된 이메일에는 "선주는 그레이스 풀이 2월1일 러시아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라며 "2교대로 (운항) 중단 없이 운항할 승무원을 동원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선주가 러시아로 선박을 옮겨 공사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며 "선주는 개조 공사에 지연돼 불만족스러운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해당 요트는 함부르크 조선소에서 3200만 달러(약 423억 원)를 들여 개조작업을 거치고 있었는데, 작업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월1일까지 요트를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요트는 마감 시한을 넘겨 지난해 2월7일 함부르크 조선소에서 출항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22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했고, 이틀 뒤 새벽 실제 침공이 이뤄졌다. 침공 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소유의 해외 자산에 제재를 가했고, 과두제 소유의 슈퍼 요트 수십 대가 전 세계에서 압류되었다.
해당 요트는 푸틴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슈퍼 요트 중 하나다. '코삿카' 혹은 '킬러 웨일(범고래)'이라는 이명을 가진 해당 요트는 선체 길이가 82m에 달한다. 배 안에는 무도장으로 바꿀 수 있는 15m 길이의 실내 수영장이 조성돼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가장 가장 큰 요트로 알려진 '셰헤라자드'는 시장가치가 7억 달러(약 9267억 원)에 달하는 데, 수리 도중이던 이탈리아 마리나 디 카라라 항구에 압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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