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차 위성발사체 실패는 러시아 기술협력 감추기 위한 자폭?
--2차 위성발사체 실패시 한미 정보 수집 방해 의도 자폭
-북 위성추진체 러시아제 RD-250 모방, 기술 확보 도움 추정
포스톨 교수는 한국이 로켓 기술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지 못하게 하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지난 5월 말 1차 정찰위성 발사 당시 동해상에 떨어진 1단 잔해에서 우리가 북한의 로켓 기술에 대해 많은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해 의도적으로 2차발사체는 폭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의도적 폭파 시스템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전략적 의도가 내포된 만큼 북한측이 이 시스템을 적용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이날 VOA에 “로켓을 자체적으로 폭파시키는 ‘비행종단시스템’ 자체가 어떤 목적을 갖고 설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도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주발사체의 ‘비행종단시스템’은 비행중인 발사체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궤도 이탈이 일어났을 경우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안전하게 조기 종료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장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발적 실수로 발사체가 폭파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처럼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더욱 사용을 꺼려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비상폭발체계’, 즉 ‘비행종단시스템’을 사용한 것이라면, 실패할 경우 관련 정보를 한미 당국이 수집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정찰위성의 로켓이 낙하하던 중 40여개 파편으로 분산되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됐다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자폭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발사체를 쏜 뒤 2시간 25분여만인 당일 오전 6시 15분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 2차 발사 실시를 보도하면서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도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1단 로켓 엔진은 ‘RD-250’으로 알려진 러시아 로켓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 발사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사용한 로켓 엔진은 1970년대 이후 러시아의 대형 액체 추진 ICBM의 주력 로켓 엔진으로 제작된 RD-250과 매우 유사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슈무커 박사는 1990년대 이라크에 대한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무기사찰관을 역임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독일 국방부 미사일 프로그램 고문을 지냈다.
그는 특히 "해당 로켓 엔진은 제조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많은 실험과 시간이 필요해 북한이 직접 엔진을 제작했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해당 분야에 깊은 지식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구현하는 데는 엄청난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해당 로켓 엔진 기술 확보에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북한이 ‘3.18 혁명 엔진’이라고 명명한 로켓 엔진은 구소련의 RD-250을 모방한 것으로,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복사해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북한과 러시아의 미사일 협력을 증거할 확증은 없지만 적어도 북한이 러시아의 설계 정보에 접근했으며 이를 자신들의 미사일 기술 진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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