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건조기 따로에서 다시 세탁건조기로…'LG·삼성 맞붙는다'
세탁기 트렌드도 돌고 돈다. 당초 세탁기에 건조기능을 넣은 2in1 제품에서 출발했다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분리시켜 사용하는게 유행했다. 이 추세가 10여년이 지나자 최근 다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세탁건조기'로 맞붙는다.
LG전자가 지난 21일 세탁건조기를 선보인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유사기능의 제품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비슷한 듯 다른 삼성·LG 세탁건조기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에서 세탁기 한 대로 건조까지 가능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출시는 지난 21일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IFA 2023에서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개된 제품인 탓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는 모두 25kg 용량 세탁기와 13kg 용량의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제품과 동일한 용량이다. 두 제품 모두 7인치 와이드 LCD화면을 탑재했다는 점도 같다.
다만 LG전자 세탁건조기는 제품 하단에 제품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됐다는 점이 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배경엔 소비자들의 많은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두거나 타워 형태로 쌓아 둔 제품이 일반적이다. 세탁건조기 제품은 세탁과 건조 과정을 하나로 합친 덕분에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세탁 후 세탁물이 자동으로 건조기로 옮겨졌으면 좋겠다거나 건조기를 설치할 공간이 없다는 등 고객 요구가 많았다"며 "그 결과 세탁·건조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준화 부사장은 "신제품은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소비자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한 유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세탁·건조 기능 차이점은
삼성전자가 신제품에서 강조한 점은 세탁 성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탁건조기 제품엔 '에코 버블(EcoBubble)' 기능이 적용돼 물에 녹인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빠르게 침투해 더 깨끗한 세탁을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도 △'AI세제자동투입' △'AI맞춤세탁·건조' △'오토 오픈 도어' 등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동일한 기능을 모두 세탁건조기에 탑재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세탁건조기는 인공지능 DD 모터를 탑재해 6모션 세탁이 가능하다. 6모션 세탁 기능은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빨랫감의 손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또 신제품은 업(UP)가전 제품으로 출시돼 씽큐 앱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건조 측면을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채택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기존 히터방식의 건조기에 비해 옷감보호에 유리하다. 여기에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 건조기 모델에만 탑재되는 히트펌프방식을 세탁건조기에 구현해 건조 성능을 높였다"며 "이를 통해 개별 건조기와 같은 건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세탁건조기 제품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업체의 출시 일정에 맞춰 세탁건조기를 공개한 것은 아니며, 기존에 개발하던 제품을 이번 IFA2023을 계기로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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