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천문대 해킹 시도에 운영 중단 사태....천문연 운영 해외망원경 공격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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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의 공격을 받은 미국의 천문대 2곳이 1달째 운영을 멈췄다.
발 빠른 조치로 해킹 피해가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전 세계 천문대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해킹 시도가 이뤄진 칠레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천문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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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네트워크도 차단해 피해 확산 막아
천문연 “현재 제미니 천문대에서 데이터 받지 않는 중”
해커의 공격을 받은 미국의 천문대 2곳이 1달째 운영을 멈췄다. 발 빠른 조치로 해킹 피해가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전 세계 천문대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9일(현지 시각) 국립과학재단(NSF) 산하 국립가시광선·적외선 천문학 연구소(NOIRLab)가 운영하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과 제미니 사우스 망원경이 해킹으로 가동을 멈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킹 시도가 처음 이뤄진 시기는 이달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아침 연구소 컴퓨터시스템에서 해킹 시도가 발견됐고 하와이에 있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의 운영을 즉시 차단했다. 연이어 피해를 막기 위해 제미니 천문대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종료됐고, 칠레에 있는 제미니 남쪽 망원경도 운영이 중단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미니 천문대와 연결된 ‘중규모 천문대’ 네트워크도 이달 9일 차단됐다. 당시 조치로 적외선 영역을 관찰하는 빅터M 블랑코 망원경, 대기 관측 용도의 SOAR 망원경도 운영을 멈춘 상황이다.
연구소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협의해 복구 계획을 세울 때까지 망원경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다른 시설에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천문대의 운영이 한달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구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제미니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망원경은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활용 제안을 받아 천체 관측 지원도 한다. 망원경의 관측 결과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국가의 천문대 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해킹 시도로 내년 2월에 시작되는 관측 일정을 결정하는 제안서 마감 시점도 이달 31일에서 1주일 연장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해킹 시도가 처음 이뤄지고 한 달 가량이 지났지만 누가 공격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구소는 “사건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해킹을 시도한 조직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최근 늘면서 미국 정부도 보안에 유의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이달 18일 공고를 통해 “해외 정보기관이 사이버공격, 페이퍼컴퍼니, 스파이를 이용해 민감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우주 기술이나 위성 시스템에 대한 접근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우주 기관에 대한 해킹이 이뤄지면 피해는 전 세계적인 규모로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방에 대한 중요성도 크다. 실제로 이번 해킹 시도가 이뤄진 칠레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천문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칠레에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천문연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시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연 관계자는 “현재 KMTNet의 관측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으로 보낼 수 없는 상태라 우편을 이용해 데이터를 받고 있다”며 “제미니천문대의 네트워크가 천문연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해당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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