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 출신 김영섭 KT 신임 CEO "KT인과 함께 가겠다"

취임식서 직원들과의 대화…"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과·보람 나누겠다"
"조직·인사 개편 순리대로 진행"...시급한 KT 개선과제로는 '고객 가치'

[서울=뉴시스]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취임식을 갖고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합니다.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경기도 성남 KT분당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조직·인사개편 계획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솔직히 얘기하겠다"며 내놓은 답변이다.

업계에선 KT 조직 개편 및 인사가 9개월 넘게 지체 된데다 '이권 카르텔' 관련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적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는 "인수위 조직을 만들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다 거절하고 경영진들을 만나 현안 등을 논의했다"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고수’가 될 것을 강조하며 역량을 끌어 올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역량과 실력이 중요하다"며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수가 되면 어디를 가도 인정받을 것"이라며 "저도 여러분도 고수가 돼야 하고 고수답게 화합하고 고수다운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 혁신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 처우와 기업 성장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 "궁극적으로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보람을 나누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함께’를 늘 강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직원들은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김 대표가 LG CNS 대표이사 시절 도입한 ‘기술 역량 레벨 평가제’를 KT에도 도입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대표는 "이전 회사는 IT전문기업이고 성격이 다르다"며 "역량 테스트가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KT가 개선할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고객 가치 제고'를 꼽았다. 그는 "다른 기업에서 만 39년간 재직하다가 KT와 함께 하게 됐는데, 평생 머릿속에 두고 있는 것이 ‘고객’"이라며 "고객에 대한 생각을 기반에 단단히 두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발전하고 굳건해 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역량, 실질, 화합까지 함께 지향하면 1등 위상은 빠른 시간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KT가 강화해야 할 사업으로는 정보기술(IT)을 지목했다. 김 대표는 "KT는 통신기술(CT)은 잘 해왔는데, 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은다면 ICT 고수가 될 것"이라며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취임식 이후 첫 업무로 노동조합을 찾겠다고 했다. 이후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곳은 국가 중요 통신 시설로 전국에 있는 KT 네트워크 센터를 통합 관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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