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입단 8주년 이틀 뒤 '광탈', '무관의 월클'손흥민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뉴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카라바오컵(리그컵) 첫 경기에서 탈락한 뒤 굳은 표정으로 토트넘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애처로웠다. 본격적으로 컵대회 우승에 도전하기도 전에 탈락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무관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카라바오컵 2라운드(64강)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대5로 패하며 '광탈(광속탈락)'했다. 토트넘이 리그컵 2라운드에서 조기탈락한 건 손흥민이 입단하기 전인 2005~2006시즌으로 18시즌만이다.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2008~2009시즌, 2014~2015시즌, 2020~2021시즌, 총 3차례 결승에 올랐다. 그렇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리그컵은 토트넘이 무관을 탈출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회였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5년 무관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높아지던 시점이라 충격이 더 크다.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로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 3위를 질주했다. 풀럼전 나흘 전 열린 본머스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로 풀럼 원정길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주전급 선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돌렸다. 전반 19분 미키 판더펜의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후반 11분 히샬리송이 시즌 마수걸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중반 주전급인 손흥민,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메디슨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은 원톱을 맡았다가 공격수 데인 스칼렛이 투입된 후에는 왼쪽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36분 아크 정면에서 좌측 솔로몬을 향한 예리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끌어냈다. 26분 동안 활발히 1~2선을 오가며 공격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흘렀다. 카라바오컵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손흥민이 첫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에게 다가가 파이팅을 불어넣는 주장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포스터는 손흥민과 나머지 토트넘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풀럼 키커 5명 중 4명이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공을 찼는데, 네 번 모두 방향을 잘못 읽었다. 시원하게 다이빙을 한 것도 아니고, 몸을 날리는 시늉만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경기 중 두 번의 결정적인 선방을 했던 맹활약과는 180도 달랐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포스터에게 최저 평점인 5.88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6.56점을 받았다. 토트넘 3번째 키커 다빈손 산체스의 실축도 결정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실망한 모습이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 역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애써 아쉬움을 감추고 팀 동료들을 위로했다.
손흥민은 경기 이틀 전인 28일, 토트넘 입단 8주년을 맞이했다. 동아시아에서 날아온 '23세 쏘니'는 토트넘에서 성장을 거듭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우뚝 섰다. 입단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7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올랐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75경기에 나서 145골을 넣었지만, 아직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이 '우승하고 싶다'며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이 새롭게 주장을 맡은 2023~2024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머무르며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토트넘은 이제 정규리그와 FA컵, 두 대회만을 남겨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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