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대 이태균, 부상 딛고 '亞 축구대회 대학 대표 선발'… "이제 시작" [인터뷰]

이재호 기자 2023. 8.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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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날아야죠.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원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겠습니다."

이태균은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대회에 나설 한국 대학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이태균은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 대학 축구를 대표해 뛰는 만큼 가진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겠다. 매 경기 득점을 노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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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펄펄 날아야죠.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원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겠습니다."

중원대 4학년 공격수 이태균(22)이 생애 첫 국제 대회에 나서는 소감이다. 이태균은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대회에 나설 한국 대학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엔 아시아 7개국 대학 선발팀이 참가한다. 이태균은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 대학 축구를 대표해 뛰는 만큼 가진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겠다. 매 경기 득점을 노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태균은 부상에서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태클 당해 왼쪽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처음엔 크게 낙담했다. 11초대의 빠른 발을 가진 윙포워드인 그는 수술 후 '스피드'를 잃을까 두려웠다. 무엇보다 2022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 주축 멤버로 활약하는 등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시기였다. 한창 진로를 고민해야 할 3학년에겐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이세인 중원대 감독의 한마디였다. "나는 더 큰 부상을 당하고도 돌아왔다. 시련을 이겨내면 분명 웃을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끝까지 도와주고 응원할 테니 차근차근 치료하자"고 격려했다. 이 감독의 말에 이태균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태균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축구는 너무 소중했다. 감독님 말씀에 '약한 모습보단 한 번 제대로 치료해보자'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지옥 같은 재활에 돌입했다. 아침 9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나가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부상 부위의 근력 보강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점심 식사 후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은 필드에 나가 코디네이션 훈련을 하는 등 공을 만지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훈련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녁을 먹은 뒤 오후 10시까지는 2~3시간 추가 훈련을 했다. 말그대로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했다. 이런 생활은 수술 직후인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개월간 이어졌다.

그리고 복귀전이었던 이달 추계대학연맹전. 이태균은 부상 이전보다 더 반짝이는 플레이로 대학 축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 윙포워드로 뛴 그는 특유의 빠르고 재치 넘치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덕에 크로스 타이밍도 반 박자 빨랐다.

16강전 조선대와 경기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순간적으로 대포알 같은 슛을 날려 골맛까지 봤다. 덕분에 부상 복귀에 아시아축구대회 대표라는 겹경사까지 맞았다. 이태균은 "축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오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는데, 이렇게 기쁜 일이 생겼다. 몸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다"고 자랑했다.

이태균의 다음 목표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당장은 '높은 벽'일 순 있지만, 그는 반드시 그 벽 너머의 세계에 발을 딛겠다는 각오다. 이태균은 "K리그에 입성하는 날까지 살아남겠다. 내가 대학 4학년에 대표가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축구가 재밌다. 열심히 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키가 170cm로 작은 편인데, 같은 키의 메시처럼 작지만 존재감이 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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