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대지진이 덮치면…日언론 "인구 과밀화로 피해 천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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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대지진(규모 8)이 발생한 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과밀화가 진행되면서 재난 위기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923년 전대 미문의 상흔을 남긴 간토 대지진이 발생한지 10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 도쿄는 역설적이게도 발전과 비례하도록 재난 위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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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간토 대지진(규모 8)이 발생한 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과밀화가 진행되면서 재난 위기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923년 전대 미문의 상흔을 남긴 간토 대지진이 발생한지 10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 도쿄는 역설적이게도 발전과 비례하도록 재난 위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간토 대지진이 발생한 100년사이 도쿄의 인구는 약 4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급증했지만, 국토의 0.6% 면적에 전체 10%여에 해당하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간토 대지진과 비슷한 위력의 지진이 강타할 경우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도쿄도내 기업 수는 현재 약 41만 개로 일본 전체의 11%에 달하며, 특히 자본금 10억엔(약 90억4000만원) 이상의 기업은 일본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지진이 강타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는 지난 2013년 일본 수도권 지하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3의 '수도 직하(直下) 지진'이 도쿄에 발생했을 때 최악의 경우 약 2만3000명이 사망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국가 예산의 80%를 웃도는 95조엔(약 859조원)이었는데, 구체적으로 건물 소실 등 직접적 피해가 47조엔(약 425조원), 생산·서비스 저하가 48조엔(약 434조원)이었다.
도쿄 도심 직하에서 발생하는 수도직하지진은 규모 7급 지진으로 간토 대지진이 발생하기 약 100여년 전부터 수차례 발생했지만, 그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진조사위원회는 수도직하지진이 또 다시 발생할 확률이 30년 내 70% 수준이라면서 내진과 불연화(不燃化·타지 않거나, 타기 힘든 재료를 사용하는 것) 설계 등 대책을 수립해왔다. 덕분에 덕분에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예상 사망자는 9641명에서 6148명으로 줄고 화재에 의한 사망자 수도 40% 감소한 2482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구 118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23구 주택가에 진도 6급 지진이 발생할 경우 무슨일이 일어날까. 도쿄대학교가 실제 주택가를 가상현실(VR)로 구현해 피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도심 사방에는 불꽃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혼란이 잇따른다.
시뮬레이션을 약 3000회 돌린 결과 건물이 밀접해 도망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화재에 따른 사망자가 수천명 규모에 이르는 경우도 존재했다.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도쿄가 재팽창하고 있다"면서 "현재 도쿄는 포화 상태로 사람과 기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방의 힘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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