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되나…고위급 협의 조율 중

홍주형 2023. 8.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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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4년간 중단된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차관보급 고위급회의(SOM)를 다음 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회의가 성사되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해 3국 협력 복원과 정상회의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다.

차관보급 SOM이 열린다면 한·중·일 정상회의를 재개하기 위한 3국의 협의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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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4년간 중단된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차관보급 고위급회의(SOM)를 다음 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전 일본 총리, 리커창 전 중국 총리(왼쪽부터)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의장국으로서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고위급 회의 등 3국 간 협의체의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한·중·일 3국의 외교부 고위급 실무 레벨 협의를 9월 하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의가 성사되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해 3국 협력 복원과 정상회의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다.

3국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외교당국 논의는 통상 부국장(심의관)급 협의와 차관보급 SOM, 외교장관 회의 등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차관보급 SOM이 열린다면 한·중·일 정상회의를 재개하기 위한 3국의 협의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양자관계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그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도 받았지만 강제동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본이 3국 정상회의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장기간 정체의 결정적 이유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현재로선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후 중·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마이니치도 이날 “중국이 후쿠시마 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발하고 있어 3국 간 조율이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는 한·중·일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향성과 구체적인 협력 방식 등 여러 과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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