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년만에 '부장' 될수 있다…SK하이닉스 '조기 진급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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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연말부터 조기 진급 제도를 도입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CL4 책임이 CL5 수석으로 진급하려면 10년(최소 체류 연한)*4점(고과등급B)=40점을 모아야 했지만, 조기 진급 제도 도입으로 마일리지와 관계없이 최소 체류 연한인 5년만 채우면 되는 식이다.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수석이 되려면 예전엔 10년이 지나야 했지만 5년으로 줄어들면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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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연말부터 조기 진급 제도를 도입한다. 나이나 근무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와 역량에 따라 우수 인력에게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의도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11월부터 시작되는 인사 평가 시즌부터 성과 관리 제도를 개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사내 설명회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성과 관리제도 개편의 구체적인 시행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향 등을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성과관리 개편안은 승진 권한을 얻기 위한 직급별 최소 체류 연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대졸 기술사무직 기준으로 CL2(사원), CL3 선임(대리), CL4 책임(과장·차장) CL5 수석(부장) 등의 직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일정한 체류 연한을 바탕으로 고과 점수 마일리지를 쌓으면 자동으로 진급 심사 대상에 올라갔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스스로 진급 신청을 하는 것으로 바뀐다. 최소 체류 연한은 CL2는 4년, CL3(4년), CL4(10년)에서 각각 4년, 2년, 5년이 된다. 사원을 제외하고 모든 직급이 반절로 줄어든다.
고과 등급과 이에 따른 점수 마일리지도 사라진다. 기존 고과 등급은 S, A, B, C, D 총 5개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S와 A, B에 몰려있다. S~B까지 각 단계 별로 6점, 5점, 4점의 점수 마일리지가 주어져 왔다. 개편 이후 고과 등급 5단계를 나누던 것을 폐지하고, 줄 세우기식 평가로 바뀐다. 과거에는 평가 점수에 따른 그룹 안에선 같은 마일리지를 받았다면, 이젠 개개인별로 점수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CL4 책임이 CL5 수석으로 진급하려면 10년(최소 체류 연한)*4점(고과등급B)=40점을 모아야 했지만, 조기 진급 제도 도입으로 마일리지와 관계없이 최소 체류 연한인 5년만 채우면 되는 식이다.
성과 관리 개편에 대한 내부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역량별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모호한 평가 기준으로 인한 깜깜이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수석이 되려면 예전엔 10년이 지나야 했지만 5년으로 줄어들면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과거엔 A를 받으면 상위 30%엔 들었구나 했는데, 이젠 등급이 폐지되면서 내가 (평가를) 잘 받은 건지 못 받은 건지 조차 모르게 됐다"며 "예전엔 같은 고과면 같은 연봉 인상률이었는데, 비교가 불가능해져서 부서장 권한이 더 커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10년간 여러 리더를 거치며 마일리지를 모아온 책임 10년차 입장에선, 5년 후배가 적당한 때에 윗 사람 눈에 띄면 특진할 수 있게 되어버리니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도 앞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해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다. 성과와 전문성에 따라 조기 승진이 가능하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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