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안 상정

김 사장 "해임제청 부당…공영방송 독립 훼손"

김의철 KBS 사장. 2023.06.08./사진제공=KBS

KBS 이사회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김의철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서기석 이사장을 제외한 여권 측 이사 5인은 김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해임 제청 이유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등으로 인해 사장으로서 직무수행이 부적절한 점 등을 제시했다.

앞서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회 내 야권 측 남영진 전 이사장과 윤석년 전 이사를 해임하고, 여권 측 서기석 이사장과 황근 이사를 선임해 KBS 이사회는 여야 6대5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김 사장의 소명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해임 의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입장문에서 여권 측 이사들의 해임제청 사유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거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해임제청은 부당하며,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또 "KBS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여권 위주로 구성을 바꾸자마자 가장 먼저 사장 해임에 나선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이사회에서 해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당당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