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찾아줬던 SBS스페셜, ‘국과수 시리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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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남자의 숨은 과거가 세상에 알려졌다.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마치 실제 사건 현장에서 국과수들의 분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했다"고 한다.
학폭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는 많지만, 여기에서는 학폭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과 풍비박산이 난 가정, 학폭신고 후 여러 소송에 시달리는 피해자 가족, 가해자가 처분받았어도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 등 실제 다양한 사례로 학폭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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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남자의 숨은 과거가 세상에 알려졌다. 1987년 민주항쟁 때 “독재 타도”를 외쳤고, 같은 해 일어난 정연관 상병의 의문사 진실을 밝혀냈다.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었지만, 때가 되면 홀연히 사라진 그 이름이 ‘에스비에스(SBS) 스페셜’(일 밤 11시5분)에서 공개됐다. 요한으로 살다가 씨돌로 불렸던 김용현이었다. “왜 이렇게 남을 위해 살았냐”는 이큰별 피디의 질문에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는 그의 대답은 시청자들을 미안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숨은 의인 ‘요한, 씨돌, 용현’을 찾아줬던 ‘에스비에스 스페셜’이 오는 3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2005년부터 방영한 ‘에스비에스 스페셜’은 지난 1월8일 ‘내 아이 자기주도 체인지2-공부방 없애기’를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를 가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와 방송사 적자 등으로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는 설 자리가 줄었다. 정규 다큐멘터리프로그램도 영향을 받아 여러 변화를 모색해왔다. ‘에스비에스 스페셜’은 정규 방송 중간에 시즌제를 도입했다. 2020년 12월부터 휴식기를 가진 뒤 2021년 6월 오래 준비한 특집 다큐를 선보인 뒤 다시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두번째 시즌을 선보이는 셈이다.
올해는 총 13편을 공들여 만들었다. 먼저 2023년 대형 사건의 이면을 과학의 힘으로 들여다보는 국과수를 엿본다. ‘국과수 시리즈’가 3주간 1~3회로 찾아온다. 스리디(3D) 스캔으로 얼굴을 복원해 백골의 신원을 찾는 ‘미싱: 나를 찾아줘’부터 전화금융사기범을 쫓는 ‘보이지 않는 파괴자’, 유무죄를 뒤집는 법의학자들의 결정적 증언을 다루는 ‘게임 체인저’가 차례로 방영된다.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마치 실제 사건 현장에서 국과수들의 분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했다”고 한다.
2부작 ‘육체 실험’(4~5회)에서는 젊어지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실험하는 ‘자가 실험자’들의 육체실험을 짚는다. 6~7회 ‘학교의 전쟁’에서는 요즘 화두인 학교폭력을 심층 분석한다. 학폭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는 많지만, 여기에서는 학폭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과 풍비박산이 난 가정, 학폭신고 후 여러 소송에 시달리는 피해자 가족, 가해자가 처분받았어도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 등 실제 다양한 사례로 학폭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세계 최고 괴짜 과학자들의 축제 ‘이그노벨상’을 다룬 2부작 ‘빵터지는 노벨상’(8~9회)도 눈길을 끈다.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은 창사 특집으로 방영하는 4부작 ‘고래와 나’(10~13회)다. 제작진이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 등 5대양과 19개국 20개 지역을 다니며 취재한 고래의 모든 것이 담겼다.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 향유고래의 키스, 북극해를 회유하는 흰돌고래 등이다. 제작진이 직접 녹음한 고래의 말과 노래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기획단계를 포함해 짧게는 수개월에서 1년 넘게 작업을 했다. 정철원 책임피디(CP)는 “짧은 영상이 익숙한 시대에도, 밀도 있게 만든 긴 다큐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돌아오는 ‘스페셜’한 다큐에 연예인들도 힘을 보탰다. 1~3회 방영하는 ‘국과수’편은 배우 이상윤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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