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 하반기 알파드·프리우스 신차로 실적 굳히기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토요타코리아가 위축됐던 판매량 회복세에 들어섰다. 일본차 브랜드임에도 한국사랑을 꾸준히 드러냈던 토요타가 올해들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토요타는 올초부터 연말까지 총 5종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토요타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하반기 하이브리드 다목적차(MPV) 알파드와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우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파드는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국내에서 반일정서가 심했던 2019년 이후 2020년부터 판매량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하지만 토요타코리아는 당시 판매부진에 철수했던 닛산과 인피니티와 달리 묵묵히 한국에서 사업을 펼쳐왔다.
토요타코리아는 유독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에 신경 써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토요타자동차를 이끌어왔던 타케무라 노부유키 전 사장은 대표적인 지한파 수입차 법인장이다. 그가 매번 공식행사에서 연설할 때 한국말로 했다고 전해진다. 한국말도 수준급이었다고 알려졌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전 사장 후임으로 취임한 콘야마 마나부 사장도 취임 당시 사내 연설부터 미디어 행사까지 모두 한국말로 기조연설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으로 부임하는 인사들은 대부분이 한국에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 암흑기(?)를 거친 토요타에도 기회가 왔다. 토요타코리아는 반일 정서가 높아지던 기간에도 꾸준히 최상의 서비스에 집중해 매년 고객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매년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도 2위와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런 영향과 상반기 연이은 신차 출시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4천6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성장한 수치다. 특히 토요타코리아가 출시하는 모델들은 차별성을 두드러져 국내에 대체제가 없다는 평이다.
토요타 차량이 가진 특성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고연비를 실현해왔다. 실제로 토요타 차량들은 기본 복합연비가 평균적으로 13㎞/l 수준이다.
다만 국내에 책정된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2월에 출시한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천650만원, 6월에 출시한 크라운 5천750만원부터 6천570만원이고 하이랜더는 6천660만원부터 시작한다. 라브4의 경우 동급 브랜드에서는 PHEV이 없고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이다.
크라운은 국내에 동급 모델이 없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속하나 이번에 국내에 들어온 크라운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이랜더의 경우도 비슷하다. 국내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없고 동급 수입차보다는 1천만원 이상 싸다.
이같은 상황이 토요타를 선호하는 고객의 선택지로 작용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다양한 선택과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또 최종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동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국내 판매량이 순항하면서 올해 1만대 판매량에 근접하는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꾸준히 지적되던 생산량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 29일 일본 내 토요타 생산공장 12개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전체공장은 총 14개다.
다음날 30일 오전에 다시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생산공장이 하루만 멈춰도 차질은 피할 수 없다. BBC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번 공장중단으로 1만3천대 가량 차량 생산손실을 봤다. 다만 국내 피해 여부는 확인중이라는 입장이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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