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기분실 '가짜총'으로 은폐하려던 軍 대령 등 기소

김철문 2023. 8.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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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검찰이 가짜 총을 구매해 총기 분실 사실을 은폐한 대만군 고위 장교들을 기소했다고 현지 대만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45구경 권총 1정을 분실한 뒤 모의 총기를 구매해 총기 분실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된 7명 외 탄약관 등 5명은 총기 분실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상급자의 지시를 따랐다는 점과 전과가 없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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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총에 일련번호까지 새겨…총기 작동 이상으로 덜미
대만 해군사령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검찰이 가짜 총을 구매해 총기 분실 사실을 은폐한 대만군 고위 장교들을 기소했다고 현지 대만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남부 핑둥 지방검찰은 전날 관할 네이푸향 해군사령부 육전대(해병대) 신병훈련센터(MCRTC)의 전직 지휘관인 판모 대령 등 7명을 군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45구경 권총 1정을 분실한 뒤 모의 총기를 구매해 총기 분실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정모 교육분대장이 지난해 2월 말 부주의로 총기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됐다.

총기 분실 사실은 약 열흘 뒤 부대 총기 수량 점검을 통해 발각돼 중대장과 대대장에게 보고됐다.

지휘관이던 판 대령도 이런 사실을 인지했지만, 은폐를 선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지휘관의 묵인하에 대대장과 중대장 3명은 돈을 모아 모의총기 4정을 구매한 뒤 분실한 총기와 가장 유사한 1정에 전동 그라인더를 이용해 일련번호까지 새겨넣었다.

이들의 범행은 정식 장비검사에서 모형 총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덜미가 잡혔다.

대만군 규정에는 총기 분실 사고가 발생하면 30분 이내에 보고체계를 통해 상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MCRTC는 총기 분실 사실을 인지한 후 병력을 동원해 부대 곳곳을 수색했으나, 결국 분실한 총을 찾지는 못했다.

기소된 7명 외 탄약관 등 5명은 총기 분실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상급자의 지시를 따랐다는 점과 전과가 없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콜트 45구경 자동권총 [연합뉴스 자료사진]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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