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대부' 일본 자니즈 창업자, 연습생 수백 명 성착취..."수십 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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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P, 아라시 등 유명 남성 아이돌을 배출한 일본의 연예기획사 자니즈(쟈니즈)사무소의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가 수십 년 동안 연습생 등 수백 명에게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니즈가 지난 5월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구성한 '재발 방지 특별팀'은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특별팀은 피해를 호소한 옛 자니즈 연습생과 현직 연예인, 자니즈 관계자 등 41명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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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P, 아라시 등 유명 남성 아이돌을 배출한 일본의 연예기획사 자니즈(쟈니즈)사무소의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가 수십 년 동안 연습생 등 수백 명에게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니즈가 지난 5월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구성한 ‘재발 방지 특별팀’은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특별팀은 피해를 호소한 옛 자니즈 연습생과 현직 연예인, 자니즈 관계자 등 41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기타가와가 어린 남성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은 1950년대부터였다. 1975년 자니즈 설립 후 연습생 성착취를 시작해 2010년대 중반까지 반복했다. 피해자는 적어도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가와는 2019년 사망했다.
기타가와의 성범죄가 들키지 않고 계속된 것은 연습생의 데뷔 여부부터 방송 출연 문제까지 모두 그가 결정하는 절대적 권한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팀은 자니즈 공동 경영자였던 누나 메리도 동생의 범행을 알았지만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사장이자 메리의 딸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사장도 이사에 취임할 때쯤 인지했지만 조사하지 않았다. 특별팀은 “자니즈가 해체하는 수준으로 재출발하려면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후지시마가 사무소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사임하더라도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가능성은 있다.
특별팀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자 구제위원회’에서 피해 신고를 받고 보상하는 구제 제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특별팀은 “구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폭력의 진상이 밝혀질 것을 기대한다”며 피해 사실을 아직 밝히지 않은 사람도 구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타가와의 연습생 성폭력 의혹은 1990년대에 주간지 슈칸분슌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자니스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에서 그의 성폭력 사실이 입증됐지만 다른 언론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올해 초 영국 BBC방송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건을 재조명한 후 일부 피해자들이 외신기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공개한 후에야 뒤늦게 공론화됐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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