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美기업들, 중국 ‘투자할 수 없는 곳’으로 본다”… 中 반박

박영준 2023. 8.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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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29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서 투자할 수 없다는 미국 기업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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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지적한 것으로 중국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29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서 투자할 수 없다는 미국 기업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29일 회담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나란히 서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몬도 장관은 미국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무 설명이 없는 엄청난 벌금, 불명확하고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방첩법 개정,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등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만든다”면서 “그래서 기업들이 다른 기회나 다른 국가, 갈 수 있는 다른 곳 등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러몬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전달했고, 러몬도 장관이 이번 중국 순방에서 한 발언 중 가장 직설적인 발언”이라며 “이 발언은 중국 관리들을 화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나 러몬도(왼쪽 네 번째) 미국 상무부 장관과 허리펑(오른쪽 네 번째) 중국 부총리가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러몬도 장관은 기자들에게 보잉과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과 관련한 구체적 문제를 제기했고,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보잉의 경우 중국에 대한 여객기 수출이 막혀있고, 인텔은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인수 거래가 막혔다. 지난 5월에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구매금지 결정을 내렸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제 말을 들은 것 같으며 행동에 나서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으며 적법한 절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명확하고 투명하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군사적 사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줄이고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하고 “나는 물론 ‘노(No)’라고 했다”면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평위 대변인은 이날 러몬도 장관의 대중 투자 어려움에 대한 언급에 논평 요청을 받고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영업 중인 거의 7만여개의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길 원하고 있고 이들 기업의 90%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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