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여름철 북극 해빙 두께 추정법 개발… "오차 최대 60% 줄여"

북극해에 떠 있는 빙하 조각들 ESA 제공

북극 해빙은 태양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만큼 지구 기온 조절과 기후변화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북극해 얼음판의 변화를 더 정밀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극지연구소 는 기존 방법보다 오차를 최대 60% 줄인 여름철 북극 해빙 두께 추정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북극 해빙은 최대 면적이 1500만㎢ 정도로 거대하다 보니 인공위성 등 원격탐사기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수십~수백㎞ 상공에서 탐사가 이뤄지다 보니 두께 관측이 쉽지 않다. 여기에다 북극 해빙은 계절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특히 면적이 최소가 되는 여름철의 변화량이 커서 관측과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

김현철 극지연구소 박사팀은 서울대학교, 미국 국제북극연구센터(IARC)와 함께 현장 관측자료와 원격 탐사자료를 비교해 해빙 두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에 없던 '여름철 북극해빙 두께 추정법'을 개발했다.

해빙 표면이 녹거나 패여서 생성된 물 웅덩이는 상대적으로 어두워 더 많은 빛을 흡수하고, 해당 지점과 주변을 더 빠르게 녹이면서 해빙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원격 탐사자료 분석 결과, 이 같은 해빙 표면의 현상은 인공위성에서 밝기 차이로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빠르게 변하는 여름철 해빙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기존 능동 마이크로파 대신 수동 마이크로파를 분석에 사용했다. 관측 간격을 보름에서 하루로 당기고 공간해상도를 2배 이상 높임으로써 두께 추정값의 오차를 최대 60% 줄었다. 이 연구결과는 원격탐사 분야 국제저널에 실렸다.

김현철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은 "이전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2030년대 어느 여름날 우리는 얼음이 없는 북극 바다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찾은 북극해빙 두께 추정법이 인류가 북극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