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은 시중은행, 중고생은 인뱅…"'잘파'로 묶으면 안 돼"

김도엽 기자 2023. 8. 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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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가 가장 많이 알고있는 은행 브랜드로 시중은행을 꼽은 반면, Z세대인 중·고생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세대가 첫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 비중도 시중은행이 60%을 넘었다.

보고서는 시중은행이 잘파세대 중에서도 특히 알파세대(현재 초등학생)를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파세대에게 '은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시중은행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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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가 가장 많이 알고있는 은행 브랜드로 시중은행을 꼽은 반면, Z세대인 중·고생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세대가 첫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 비중도 시중은행이 60%을 넘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잘파(Zalpha) 세대'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잘파세대는 1996년부터 2009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보고서는 시중은행이 잘파세대 중에서도 특히 알파세대(현재 초등학생)를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파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이자 베이비부머 세대의 손자녀로, 윗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해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하며 부모와 함께 금융 경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시중은행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높았다. 알파세대에게 '은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시중은행을 언급했다. 반면 Z세대는 나이대별로 달랐다. Z세대 전기인 대학생들은 시중은행을 많이 꼽았으나, Z세대의 후기인 중·고등학생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먼저 말했다.

실제로 '첫 거래 금융기관이 어디냐'는 질문에 초등 4~6학년 및 대학생은 각각 61%와 81.3%가 시중은행 중 한 곳을 언급했다. 반면 중고등학생의 46.2%는 인터넷 전문은행 혹은 카카오뱅크 미니·하나은행 아이부자 같은 미성년자 은행 앱을 말했으며, 이는 시중은행(47.8%)과 비슷한 비율이다.

은행의 의미도 나이대별로 다르게 인식했다. 알파세대는 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곳, 돈을 안전히 보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각각 25%로 가장 높았다. 대학생도 돈을 안전히 보관하는 곳이라는 답변이 29.7%였다. 반면 중고등학생은 26.2%가 은행이 돈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는 곳이라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알파세대와 대학생이 첫 금융거래를 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이 금융상품에 가입해줘서'로 부모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하지만 중고생은 부모 가입 외에도 대중성, 브랜드 영향, 맞춤형 상품에 민감해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파세대가 중·고등학교생 시기로 넘어가면 인터넷 은행 선호가 크게 상승한다"며 "전통은행에 우호적인 현재 시기에 유입과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잘파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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