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판치는 금융권…‘돈 세탁 우려’ 의심보고 거래도 늘어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8.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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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의심거래보고 10%↑…증권 부문 최다 증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사진 = 연합뉴스]
최근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로 자금세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금융사들의 의심거래보고 건수가 전년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국회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FIU가 올 상반기 금융사로부터 보고 받은 의심 거래 보고 건수는 42만7132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의심보고거래 건수(82만2644건)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은 22만538건(작년 전체 45만246건), 보험은 5464건(작년 전체 1만252건)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이었다. 더욱이 증권은 1만5564건으로 작년(2만5217건)의 61.7%에 달했다.

가상자산사업자,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우체국, 카지노 등이 속한 기타 업권의 보고 건수는 19만5566건으로 작년 전체(33만6929건)의 58%였다. 2021년 10월부터 가상자산 관련 사업자의 의심 거래정보 보고가 시행된 이후 보고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논란의 불씨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김 의원의 거래를 이상 거래라고 판단하고 FIU에 신고하면서 촉발됐다.

한편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사건 이후 금융권 내부통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도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회사의 PF 대출금 562억원을 빼돌린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또 KB국민은행에선 증권대행부서 소속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27억원 상당의 주식매매 차익을 챙겼다. 대구은행에선 직원들이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1000여 건의 증권계좌를 개설한 혐의가 발각됐고, 최근 롯데카드에선 마케팅팀장과 팀원 2명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105억원 빼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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