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응시, 느낀 그대로 표현…임애월 시인의 ‘나비의 시간’ [신간소개]
책장 사이사이 따스한 온기가 서려 있는 이유가 있다면, 한 시인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임애월 시인은 눈앞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응시한 뒤 마음에 간직하고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다시금 건져 올린다. 그는 ‘지난 7월 펴낸 시집 ’나비의 시간'에서 가식과 위선을 덜어낸 자리를 겸허한 마음과 진솔한 내면으로 가득 채웠다.
1부 ‘나비의 시간’에선 계절감을 머금은 시어들이 행간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햇살과 바람이 눈에 담기고 피부에 맞닿을 때, 시인이 어떤 이를 떠올리고 무엇을 회상하고 있는지 따라가보는 시간이다.
이어서 임 시인은 온몸으로 감각하는 일상에서 무심코 포착한 심상들을 깊게 음미한다. 그 과정에서 의미가 중첩되고 확장되는 시들이 2부 ‘붉은 달’에 모여 있다. 이어지는 3부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사람과 세상과 맞닿은 시선을 확인하는 자리다.
4부 ‘겨울 창가에서’도 역시 생명과 자연을 향한 시인의 세심한 관찰이 돋보인다.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면 눈길을 두지 않는 그의 솔직한 면모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그저 눈에 담기는대로, 느껴지는대로 표현하고 써 내려가는 진심이 맴돌고 있다.
조명제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임 시인의 정교한 시는 진정성의 울림이 파동친다”며 “불편한 아날로그적 방식이 인간이 심신은 물론 자연의 건강에도 유효함을 믿는 시인의 자세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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