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은퇴식 위해 다시 일어선’ 양지용, 눈물 속 적군마저 아군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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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짱' 양지용(27·제주 팀더킹)이 눈물겨운 투혼으로 적지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지용은 지난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5(안양 공동 대회장 최홍준·김진) -63kg 밴텀급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에서 문제훈(39·옥타곤MMA)에게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문제훈의 은퇴 경기를 보러왔던 팬들은 양지용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양지용은 문제훈의 패배에 실망했을 안양 시민들에게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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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용은 지난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5(안양 공동 대회장 최홍준·김진) -63kg 밴텀급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에서 문제훈(39·옥타곤MMA)에게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무패를 달리다 지난 대회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던 양지용은 8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로드FC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인 문제훈의 MMA 마지막 경기였다. 특히 고향 안양에서 은퇴전을 맞이했다.
자연스레 뜨거운 응원이 문제훈을 향했다. 경기 전날 계체량 행사 때부터 많은 함성이 문제훈에게 쏟아졌다. 밴텀급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양지용은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케이지에 오르기 전 양지용은 은퇴식을 치르는 선배를 향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문제훈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다”면서도 “마지막이기에 슬프지만 확실하게 선배님을 쓰러뜨리겠다. 그게 MMA에서의 예의”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대회 날에는 피도 눈물도 없이 멋진 악역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시작 1분 30초가 지날 때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킥 교차 과정에서 문제훈의 킥이 양지용의 급소를 정확히 강타했다. 양지용은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까지 투입됐다. 전광판에 나온 리플레이 장면에 관중들도 쓴 탄식을 내뱉었다.
양지용이 5분의 회복 시간 내에 일어나지 못한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문제훈의 은퇴식이 허무하게 끝날 위기였다. 5분이 다 될 무렵 양지용이 조금씩 몸을 일으켰다. 존경하는 선배의 은퇴식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의지였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그는 고통 속에 흘러나왔던 눈물을 닦아냈다. 문제훈의 은퇴 경기를 보러왔던 팬들은 양지용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재개됐고 양지용이 펀치와 킥 연타로 문제훈을 공략했다. 그래플링까지 더해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양지용과 문제훈은 짧은 난타전을 끝으로 대결을 마쳤다. 양지용은 공이 울리자 그대로 주저앉아 여전히 심한 고통을 말했다.
경기 후 양지용은 “계체량 때부터 말했지만 문제훈 선수를 보며 격투기에 도전했다”며 “문제훈 선수와 경기하는 게 소원이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는데 제주에서 올라와 준 친구들과 체육관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들만 보고 싸웠다”고 눈물을 흘렸다.
양지용은 문제훈의 패배에 실망했을 안양 시민들에게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내가 제2의 문제훈이 되겠다”며 “안양 시민분들은 이제부터 나를 응원해달라”는 말로 힘찬 박수를 받았다.
양지용은 케이지를 내려온 뒤 “1라운드에 낭심을 맞고 너무 아팠다”며 “웬만해선 눈물을 안 흘리는데 자연스럽게 흘렀다. 아파서 몸이 말을 안 들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양지용은 일본 단체 라이진에서 맞대결이 불발됐던 아사쿠라 카이에게 “이젠 도망치지 말고 한번 붙자”라고 다음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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