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역량 집중'...현대차가 그리는 수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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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수소 관련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전기차가 대세지만 현대차그룹은 탈탄소 시대 수소가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잡은데 안주하지 않고 수소차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인프라가 갖춰지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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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수소 관련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전기차가 대세지만 현대차그룹은 탈탄소 시대 수소가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소 분야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한 회사다. 1998년 수소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차는 아직까지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벤츠·폴크스바겐·혼다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가 대세가 된 2020년부터 수소차 사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한 것과는 대비된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개발하면서도 수소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수소가 미래 중요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 달성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금시일내의 결과보다는 후세대를 위해서 투자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온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3년 수소전기차 투싼 iX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하고 2018년에는 항속거리가 666㎞에 달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 대수는 총 1만8457로 현대 넥쏘가 지분율 58%(1만700대)를 기록했다.
수소전기 상용차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것도 현대차다.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는 현재 유럽과 미국을 누비고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넥쏘를 2025년에 출시하는 등 관련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수소전기버스도 있다. 시내버스 일렉시티와 광역버스 유니버스 모두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등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 생산부터 수소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북미 시장에 특화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공개하며 △수소 공급 △리스 및 파이낸싱 △플릿 운영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태양광 발전, ESS(에너지 저장 장치), 전력망 사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전기차를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저장 장치로 바라보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당시 현대차는 "해양 선박, 항공 모빌리티까지 연료전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수소 모빌리티를 혁신하는 것은 물론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이르는 통합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수소차 판매 자체는 둔화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세계 각국에 누적 신규 등록된 수소차(상용차 포함)는 8290대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 세계 각국에 누적 신규 등록된 수소차가 4699대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한 이후 세 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잡은데 안주하지 않고 수소차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인프라가 갖춰지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이 인프라 구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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