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처리수’ 용어 변경 꺼낸 與…한총리 “검토해보겠다”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8. 30.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더P]
국회서 수협·급식업체 소비협약식
수협회장 “오염수 말 때문에 공포”
與 “IAEA 공식용어는 오염처리수”
정부 “공식적 용어전환 의미 아냐”

국민의힘이 일본 정부가 방류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여당의 용어변경 요청에 “검토해 보겠다”고 국회에서 말했지만 일단은 용어유지를 계속해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관련 용어는)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거니까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며 “오염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라고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급식업체 관계자들이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2023.8.30 [김호영기자]
이날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국회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수협중앙회·급식업체와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노동진 수협 중앙회장은 “지금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우리 어업인들은 명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돼서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 하니까 여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을 호도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여당이 용어변경에 바로 시동을 걸었다.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이에 호응해 협약식 후 “오염처리수가 맞지 무슨 오염수인가”라며 “TF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까 이미 우리(국민의힘)는 (용어를) 공식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강하게 용어변경을 요청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수협 회장은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한 총리에게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ALPS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반면, 이런 한 총리의 말이 정부의 공식 용어변경 방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전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는 어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향적인 표현을 쓴 것”이라며 “총칭할 때 오염수라는 표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