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무궁화신탁에 지분 투자… 신탁 재건축 경쟁력 확보하나

30일 대우건설은 사업 영역 확대를 목표로 지난달 무궁화신탁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무궁화신탁은 다양한 부동산개발과 금융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로 '부동산 밸류 체인'을 완성한 신탁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주주로서의 참여를 통해 수주경쟁력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사업추진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건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위에 이름을 올린 대우건설이 무궁화신탁에 지분을 투자했다. 주주 참여를 통해 부동산 신탁사와의 협업을 진행,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미래먹거리를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신탁방식 정비사업 추진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의 활약에 시선이 모인다.

30일 대우건설은 지난달 무궁화신탁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업 영역 확대와 신사업 진출 기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신탁업은 금융위원회의 인가 사업으로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부동산 투자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대우건설은 이번 지분 투자가 '건설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44조의 부동산 수탁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진 시행사와 금융기관 등의 개발 네트워크가 다양해 우량한 개발물건 소싱(Sourcing)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과 부동산전문운용사 케이리츠투자운용, 부동산 특화 여신 전문회사인 무궁화캐피탈 등을 계열사·관계사로 두고 있어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 금융투자(PFV)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재 강남과 용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사업과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탁사가 직접 시행하는 방식의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우건설과 무궁화신탁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이란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여의도와 목동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해 최근 강남권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신탁사가 주도권을 갖고 사업운영부터 자금조달까지 전 절차를 담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6월 말 신탁사가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향후 신탁시행 재건축 사업의 표준계약서가 마련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무궁화신탁은 오는 10월 총 31개동 5050가구 규모의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 준공·입주가 완료되면 무궁화신탁은 신탁방식 재개발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개발한 업계 유일의 회사로 자리매김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신탁사 지분투자를 통해 도시정비와 공공·민간도급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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