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선수' 다이어, 토트넘 떠나 명문 뮌헨 가서 무관 탈출?...왜 원할까?→"10년 친구 케인이 투헬에 추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에릭 다이어를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독일 '빌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뮌헨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다이어는 202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시장 가치는 1,800만 유로(약 260억 원)다. 다이어를 원한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9일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뮌헨에 자신을 역제안했다.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뮌헨 내부에서 이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뮌헨 보드진 사이에서 다이어의 역오퍼 주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이적시장 전에 팀을 떠나려는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해리 케인이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했다. 토트넘도 다이어를 방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에 온 후 주전 입지를 다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으며 만능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센터백으로 뛰었는데 라이트백,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했다. 그러다 얀 베르통언 노쇠화 여파 속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떠난 뒤엔 수비 리더가 됐다.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과 호흡하면서 수비를 이끌어야 했다. 토트넘에 오는 감독마다 다이어를 수비 중심으로 기용했는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이어는 갈수록 퇴보했다.
토트넘 수비 붕괴 원흉이라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2021-22시즌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다음으로 수비력이 탄탄했는데 지난 시즌엔 최악이었다. 강등권 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이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 경기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의 빌미가 될 때도 많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수비로 인해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수비를 못해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토트넘이 다른 EPL 빅클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다이어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올여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토트넘은 센터백 영입에 공을 들였고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키 판 더 펜을 데려왔다. 추가로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다이어는 완전히 눈 밖에 났다. 개막 후 치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서 다이어 입지를 알 수 있었다.
세 경기 모두 명단제외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판 더 펜이 센터백 조합을 구성했고 브렌트포드전에서 로메로가 부상 아웃 됐을 때는 산체스가 기회를 얻었다. 다이어는 아예 잊힌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오래 뛰었는데 주장단에도 아예 포함이 안 됐 것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이어를 잉여 자원으로 보는 증거였다.
토트넘에서 잉여 자원이 됐는데 자신감은 가득 차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023-24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다이어와 진행한 인터뷰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다이어는 "난 토트넘에 있을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을 잘 조절 중이다. 잘 쉬고, 건강하고, 잘 훈련하고 있다. 좋은 시즌을 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부활을 꿈꿨다. 다이어는 "난 29살이다. 앞으로 최고의 시절이 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믿는 수준이 아니라 알고 있다. 내 좋은 친구인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며 재기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자신감은 있는데 현실적으로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이적이 예고되는 가운데 풀럼 등과 연결되다가 뮌헨이 관심을 드러냈다. 뮌헨은 뱅자맹 파바르가 인터밀란으로 가 수비수를 찾고 있다. 트레보 찰로바(첼시), 벨라-코차프(사우샘프턴), 피에르 칼룰루(AC밀란)과도 연결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 시티), 스콧 맥토미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뮌헨 영입 후보 리스트에 있다고 언급이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수비수까지 가능한 선수들이다.
다이어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가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이어는 다른 토트넘 선수들처럼 오래 뛰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을 나가면 트로피를 든다는 징크스가 있다. 후안 포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더베이럴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이 대표적이다.
해리 케인도 그래서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 1군 데뷔 후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를 전전했는데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으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후 꾸준히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해 EPL 대표 스트라이커가 됐다. 득점력에 특화된 스트라이커였는데 2020-21시즌부터 연계 능력까지 장착한 완전체가 됐다. 해당 시즌 케인은 EPL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고 14도움을 올렸다.
득점왕, 도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22시즌엔 주춤하다는 비판을 들었는데도 EPL에서만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을 보였는데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렸다. 엘링 홀란드에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는데 케인의 득점력은 최고였다. 그래도 토트넘은 무관에 그쳤고 지난 시즌엔 8위에 그쳐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에 나가지도 못한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35경기에 나서 280골을 넣었고 EPL에선 213골을 넣어 EPL 통산 득점에서 앨런 시어러를 바짝 쫓고 있는데 트로피 개수는 0개다. 케인은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뮌헨으로 가면서 명예를 쫓았다.
뮌헨은 유럽 모든 팀을 통틀어 봐도 최고의 명문이자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분데스리가 우승만 32회를 했고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20회 우승을 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6회나 했다. 매 시즌 우승을 못하는 게 이상한 클럽이고 무관으로 끝낸 적이 거의 없다. 케인의 니즈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었다.
영국 '90min'은 "뮌헨으로 간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없는 다이어와 재회하기를 원한다. 뮌헨은 다른 수비수들도 원하는데 미드필더 능력을 보유한 다이어를 눈여겨보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년 이상 같이한 다이어를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뮌헨으로 가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토트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뮌헨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김민재와 호흡을 하는 그림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며 나폴리에 온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다. 김민재 활약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 활약이 컸다.
뮌헨으로 갔다. 뮌헨은 수비수가 필요했다. 잦은 부상을 당하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경기력이 떨이지고 말썽까지 부리는 뱅자맹 파바르와 이별할 생각이었다. 뤼카와 파바르를 내보낼 계획이었기에 센터백이 필요했고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결국 김민재를 데려왔다. 김민재는 뮌헨에 와 프리시즌을 치렀고 독일 슈퍼컵, 분데스리가에 연이어 출전하면서 적응을 하고 있다.
김민재는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더불어 센터백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민재, 다이어 라인은 상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다. 또 다이어를 파바르 대체자로 보기 어렵다. 파바르는 센터백, 라이트백 번갈아 나서는데 속도도 빠르고 공격력도 훌륭하다. 다이어는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는 소화 가능한데 커리어 초반을 제외하고 풀백으로 나선 적이 없다. 공격성도 떨어진다. 옵션이 될 수 있는데 좋은 옵션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뮌헨 팬들이 다이어 이적설에 더 불만을 가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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