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공유기 무더기 해킹 “핵 오염수 배출, 인류에 재앙”
해킹 추정 인물, 2차 공격 예고
일본의 인터넷 공유기(라우터)가 무더기로 사이버공격을 당했다. 해당 공유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컴퓨터 화면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문구가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해킹을 당한 기기는 일본 정보기술(IT) 업체 세이코 솔루션스가 제작한 ‘스카이 브릿지’와 ‘스카이 스파이더’다. 세이코 솔루션스 측은 지난 28일부터 피해가 접수돼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오전 기준으로 최소 1500여대가 해킹됐다고 전했다.
사이버공격을 당한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 연결 인증 화면에 접속하면 ‘일본 정부가 독자 노선을 고수하며 전 인류에 대한 죄악인 핵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다’는 항의 문구가 표시된다.
이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지난 27일 변조된 화면과 함께 “이것은 우리의 첫 경고이다” 등의 글이 게시됐다. 또다른 사이버 공격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킹을 당한 라우터 2종은 당초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지난 2월 소비자들을 상대로 수정 프로그램이 배포됐다. 해킹 피해를 당한 기기들은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코 솔루션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수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강행 이후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일본 대사관과 일본 총영사관에는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일고 있다. 29일 도요타자동차가 시스템 결함으로 일본 내 14개 공장이 모두 멈추자 해킹을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도요타 측은 “이번 오류는 조사 중이지만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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