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24세)에선 너무 좋은, 우수한…” 포수 출신 사령탑의 극찬, AG 국대포수의 대반격 시작[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형준이 나이에선 너무 좋은, 우수한 점을…”
NC 강인권 감독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김형준(24)을 1군에 올렸다. 주전포수 박세혁의 손목 부상에 의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고, 롯데 출신 백업포수 안중열도 내전근 부상으로 3주 정도 이탈했다. 이제 김형준이 박대온과 함께 공룡군단 안방을 이끌어가야 한다.
박세혁이 돌아오면 김형준의 출전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박세혁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확실하게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애당초 강인권 감독이 김형준의 1군 등록을 주저한 이유도 1군에선 출전시간 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김형준을 위한 판이 깔렸다.
강인권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된 뒤 “군대 가기 전엔 타격에서 약점이 있었는데,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성장해서 온 것 같다. 파워도 있는 친구”라고 했다. 아무래도 1군 복귀전이던 24일 인천 SSG전 연타석홈런의 임팩가 컸다. 우타자인데 약간 바깥쪽 코스로 흘러가는 공을 힘 있게 밀어 SSG랜더스필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물론 SSG랜더스필드가 전형적인 타자친화구장이긴 하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문학이 아니더라도 그 타구는 넘어갔을 것이다. 정말 잘 맞았다”라고 했다. 표본은 매우 적지만, 4경기서 7타수 3안타 타율 0.429 2홈런 2타점 2득점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24경기서는 72타수 19안타 타율 0.264 4홈런 15타점 9득점.
세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했다. 공수겸장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강인권 감독은 “어깨도 강하고 블로킹 능력도 좋다. 전체적으로 형준이 나이 정도에선 너무 좋은, 우수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경기를 거듭하면 KBO를 대표하는 포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김형준은 상무에서 전역하기 직전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무릎 재활을 하고 나니 훈련 도중 발목까지 다쳤다. 시련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눈에 띄어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과감히 발탁됐다.
김형준에게 9~10월은 제대로 판이 깔린 시기다. 9월에 1군에서 실전을 최대한 많이 치르다 보면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세혁이라는 강력한 우산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김형준이 부담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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