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트 시절 불법 입앙된 칠레인, 43년만 생모와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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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지미 리퍼트 사이든(42)은 자기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740km 떨어진 발디비아에서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마리아 앙헬리카 곤살레스(69)를 극적으로 만나자 이렇게 인사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통치 시절 병원에 의해 출생 직후 해외로 팔려가 미국에서 자란 사이든이 자신의 생모를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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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안녕하세요, 엄마"(Hola, mamá)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지미 리퍼트 사이든(42)은 자기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740km 떨어진 발디비아에서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마리아 앙헬리카 곤살레스(69)를 극적으로 만나자 이렇게 인사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통치 시절 병원에 의해 출생 직후 해외로 팔려가 미국에서 자란 사이든이 자신의 생모를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곤살레스는 사이든과의 만남을 "신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자가 42년만에 상봉하게된 이유는 독재정권 시절 병원에서 자행된 인신매매 탓이었다. 사이든은 42년 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병원은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났다며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사건 문서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병원에서 퇴원하라는 지시를 받은 후 아이를 찾으려 했지만, 병원은 아기가 사망했고, 시신도 처리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병원 측이 사이든을 몰래 팔아넘겼으며, 이후 그는 미국으로 입양됐다. 실제로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가족은 사이든이 서류 조작으로 팔아넘겨진 아기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입양했다.
그는 이후 19년 동안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칠레 출생임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이미 칠레에 자신의 가족이 남아있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칠레에서 해외로 불법적으로 입양됐다가 자신의 생모를 찾았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보도에 따르면 2만 명 이상의 아기가 주로 저소득층 산모에게서 납치된 후 불법 입양됐다. 조산사, 의사, 사회 복지사, 수녀, 신부, 판사 등이 모두 이러한 불법적인 관행에 참여했으며, 피노체트 정부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에게도 재정적으로 큰 이득을 가져다줬다.
사이든은 칠레에서 해외로 입양된 사람의 부모를 찾아주는 '우리 서로 찾아요'라는 민간 단체에 관한 기사를 접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국 자신의 생모를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칠레에는 그의 생모인 곤살레스뿐만 아니라 네 명의 친형제와 한 명의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를 찾은 사이든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발디비아 머물며 가족들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사이든은 자신을 입양한 가족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저는 사랑스러운 가정, 기회, 강한 가치관,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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