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역에 '폭포'가"…127년 된 수도관 터져 '물벼락'

김종훈 기자 2023. 8. 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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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에서 127년 묵은 수도관이 터져 출근시간대 3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AP통신, CBS뉴욕 등 미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새벽 3시쯤 뉴욕 타임스퀘어 7번가 인근 지하에 매설돼 있던 중앙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도관 바로 아래에 있던 타임스퀘어 역사가 침수됐다.

뉴욕 지하철 운행사인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30만명이 타임스퀘어역 지하철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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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매설된 수도관 터져 출근시간대 30만명 이용하는 타임스퀘어역 침수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공개한 29일 뉴욕 타임스퀘어 중앙수도관 누수 이후 타임스퀘어역 침수 현장./AFPBBNews=뉴스1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127년 묵은 수도관이 터져 출근시간대 3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AP통신, CBS뉴욕 등 미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새벽 3시쯤 뉴욕 타임스퀘어 7번가 인근 지하에 매설돼 있던 중앙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도관 바로 아래에 있던 타임스퀘어 역사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지하철 1~3호선 운행이 정지됐다. 지하철 운행은 출근시간대를 넘겨 정오쯤 정상화됐다.

AP통신은 "물이 지하철 계단과 환기시설을 통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장면이 SNS에 게재됐다"며 "물이 선로에 가득 차 강이 됐고 지하철이 완전히 침수됐다"고 전했다. CBS뉴스는 이번 사고로 180만 갤런(681만리터)의 물이 역사로 유입됐으며 작업인력이 90분간 물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뉴욕 지하철 운행사인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30만명이 타임스퀘어역 지하철을 이용한다.

사고현장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CBS 인터뷰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내다보니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누수 사고의 원인이 된 수도관은 지름 50cm에 무쇠 재질로 1896년에 매설됐다고 한다. 다른 중앙수도관들도 이번 문제의 수도관과 마찬가지로 19세기 말쯤 매설돼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무쇠 수도관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120년 전후다.

이에 뉴욕시에서 최근 3년 간 19억 달러를 들여 수도, 하수관 정비에 나섰으나 누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시 수도관 길이는 1만900킬로미터에 이른다. 직선으로 놓으면 뉴욕에서 일본까지 닿을 정도다. 지난해 중앙수도관에서만 402회의 누수 사고가 있었는데, 역사상 두 번째로 누수 사고가 적었던 해로 기록됐다고 한다.

AP통신은 수도관뿐 아니라 지하에 매설된 증기배관과 송전선 등도 수십년 전에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2007년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인근에서 83년 묵은 증기배관이 폭발해 트럭이 뒤집히고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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