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서해안 북상하나?...각 국의 예보모델 비교 [앵커리포트]
기상청에서는 아직 다음 주 월요일 이후의 예보를 내놓지 않았는데요.
이후의 진로가 문제죠?
전문가들의 예상 진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형 예보 모델 KIM입니다.
11호 태풍 하이쿠이.
모레쯤, 그러니까 금요일 오키나와 인근까지 북상해서 3일에는 중국 상하이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후 4일 월요일에 편서풍을 타고 서해 상으로 진출하고요.
5일 화요일에 수도권 인근에 최대로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음 모델 보시죠. 영국형 예보 모델 UM입니다.
2일까지 타이완 동쪽 해상까지 북상해서 4일 중국 내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5일 화요일에는 중국 내륙을 관통합니다.
아시다시피 태풍은 내륙에 상륙하면 급격하게 힘이 빠지는데요.
이때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국형 모델에서는 11호보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12호 태풍이 더 위험하다고 예보했습니다.
12호 태풍 이름은 기러기입니다.
태풍 기러기가 서해로 북상해 6일 충청 지방 인근까지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모델이 맞다면 다음 주 초 우리나라로 12호 태풍이 올라오는 겁니다.
다음은 유럽형 예보 모델입니다.
유럽 모델은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일에 오키나와 인근까지, 2일에 상하이 동남쪽 해상, 3일에 제주도 서해 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태풍 전면부에 강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해양대기청의 예보 모델입니다.
가장 특이한 예보를 내놨습니다.
11호 태풍이 필리핀과 타이완 사이 바다를 무려 5일 동안 뱅글뱅글 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예보가 나온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의 토요일, 2일부터 영상입니다.
11호 하이쿠이 오른쪽에 빨갛게 두 개의 저기압 보이시죠?
이 저기압이 발달한다면 12호 태풍, 13호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개의 저기압이 뱅글뱅글 돌면서 합쳐져서,
4일 월요일에는 하이쿠이가 작은 2개의 저기압을 잡아먹는 형태를 보입니다.
덩치가 엄청 커졌죠?
태풍끼리의 거리가 가까워 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후지와라 효과'라 부르는데요.
오늘 오전 기상청에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박정민 / 기상청 예보 분석관 :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태풍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가운데로 움직이고 있는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9호 태풍, 제20호 열대저압부(12호 기러기)의 상호작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예보 모델을 다 합쳐봤습니다.
중국으로 완전히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는 예보.
중국에 잠시 올라갔다 서해안으로 오는 모델 등 다양합니다.
어쨌든 다음 주 중에 한반도로 태풍이 올 가능성이 큰 건 맞습니다.
가을 태풍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측은 서로 다르지만, 11호 태풍이 한반도 주변으로 향할 경우
강한 바람과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보리 (kbr093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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