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염수? 처리수?…용어 두고 정부·여당 '혼선'

서미량 2023. 8.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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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류가 개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용어를 두고 정부·여당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오염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니라 '과학적인 기준에 의해 처리된 오염수'라며 정부 차원에서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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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주 방류가 개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용어를 두고 정부·여당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거니까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며 "오염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오염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전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어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향적인 표현을 쓴 것"이라며 "총칭할 때 오염수라는 표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국익 차원에서 어느 단어가 더 도움 되는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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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니라 '과학적인 기준에 의해 처리된 오염수'라며 정부 차원에서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IAEA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염수 용어를 'IMF 사태' 표현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고 했지만, 그 후에 수십년간 우리가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IMF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가 지원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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