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수' vs '핵 쓰레기 오염수'… 여·야, 오염수 방류 이후 갈등 격화

방민주 기자 2023. 8.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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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오염수 방류를 '핵 쓰레기'로 규정한 반면 여당은 이런 오염수 공세를 '괴담'이라고 받아차면서 '처리수'로 바꿔부르자고 제안했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은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부르는 게 맞다"며 "(오염수라는 용어를) 시급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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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야당은 핵폐기물로 공격했고 여당은 처리된 오염수로 받아치면서 논쟁을 이어갔다. 사진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사진=뉴스1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오염수 방류를 '핵 쓰레기'로 규정한 반면 여당은 이런 오염수 공세를 '괴담'이라고 받아차면서 '처리수'로 바꿔부르자고 제안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어업인들이 정치인·언론·가짜 전문가들이 이라고 하소연했다"며 "민주당의 괴담정치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산업 존립 자체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태스크포스(TF)에 문재인 정부에서 파견한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가 포함된 것을 거론하며 "IAEA 결과 보고서를 부정하는 민주당은 당시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은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부르는 게 맞다"며 "(오염수라는 용어를) 시급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 처리된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에서 처리된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류 공동 우물인 바다에 핵 쓰레기 버린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오염수 투기는 전 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범죄 행위이고 전범국가 일본이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경 문제를 일으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위 의원은 "일본의 핵 폐수 테러에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방류 계획이 과학적이라며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안전성을 우려하는 국민에게 괴담을 유포하지 말라고 전쟁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중수소는 체내에 들어와서 유전자 변형 가능성이 있다"며 "3800만원이나 들여 만든 대통령실 홍보 영상에서 (정부는) 칼륨40을 삼중수소로 오해하게 만들고 바나나에도 (방사성 물질이 오염수의) 350배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며 "제가볼 때 과학적 사실에 대해 괴담을 유포하는 건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 의원은 "지금 우리 정부는 도쿄전력의 입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굉장히 일방적인 말이고 예의가 없다"며 "도대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얘기한다는데 도쿄전력의 입이라고 하나"라는 말로 항의해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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