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조상부터 록의 역사까지…세 뮤지컬로 배우는 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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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 음악은 핵심 요소다.
박칼린 연출은 "관객들이 '시스터즈'를 보고 세가지를 느꼈으면 한다. 첫째,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구나, 둘째,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구나, 셋째, 무대 위 우리 배우들이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없이 대단하구나 하는 점"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영화에서 듀이가 칠판에 록 음악 역사 계보도를 그리고 수업하는 장면이 유명한데, 뮤지컬에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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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 음악은 핵심 요소다. 그래선지 음악가나 음악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최근 국내외 역사 속 대중음악을 다룬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흥겨운 음악과 춤을 즐기다 보면 흥미로운 대중음악사를 배우는 건 덤이다.
지금 전세계를 휩쓰는 케이(K)팝의 주역인 걸그룹들의 조상을 조명하는 뮤지컬이 첫선을 보인다. 새달 3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쇼뮤지컬 ‘시스터즈’(11월12일까지)다.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걸그룹 파워에 대한 호기심에 과거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연구한 박칼린이 연출과 공동 극본을 맡았다.
해답을 찾기 위해 박칼린 연출은 전수양 작가와 함께 80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일제강점기 조선악극단의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를 시작으로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해 최초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김시스터즈, 1960년대 ‘울릉도 트위스트’를 히트시킨 이시스터즈, 윤복희의 코리안 키튼즈, 쌍둥이 걸그룹 바니걸스, 인순이의 희자매 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의 무대를 화려한 쇼뮤지컬로 부활시켰다. 유연, 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이예은, 정유지,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 등 배우들이 까마득한 선배들의 무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박칼린 연출은 “관객들이 ‘시스터즈’를 보고 세가지를 느꼈으면 한다. 첫째,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구나, 둘째,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구나, 셋째, 무대 위 우리 배우들이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없이 대단하구나 하는 점”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멤피스’(10월22일까지)는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인 미국에서 흑인 음악이 어떻게 주류로 올라섰는지 그 기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 노예제가 폐지된 지 8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흑백분리와 인종차별이 만연해 백인은 백인 음악만, 흑인은 흑인 음악만 듣던 시절이다. 이곳에서 흑인 음악에 빠진 백인 디제이(DJ) 휴이와 빼어난 실력을 가진 흑인 가수 펠리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박강현·고은성·이창섭(비투비)이 휴이를, 정선아·유리아·손승연이 펠리샤를 번갈아 연기한다.
‘멤피스’는 실제 멤피스에서 활동한 디제이 듀이 필립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백인 방송국에서 흑인 음악을 틀고, 흑인 음악에서 유래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1954년 처음 방송에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춤과 노래에 빠져들다 보면, 세계 대중음악사의 중대한 변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유명 록 밴드 본 조비의 키보드 연주자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1950년대 로큰롤,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 등을 오마주해 만든 넘버들도 매력적이다.
2004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동명 뮤지컬로 만든 작품도 내년 초 내한공연을 한다. 뮤지컬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참여해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내한공연은 2019년 이후 두번째다. 록 밴드 멤버 듀이가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위장 취업해 아이들에게 록 음악을 가르치고 밴드 경연대회에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듀이가 칠판에 록 음악 역사 계보도를 그리고 수업하는 장면이 유명한데, 뮤지컬에도 담겼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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