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서사를 무기로 전세계 시청자 사로잡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꼽혔던 '무빙'이 기대를 넘어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K-드라마의 열풍을 또 한 번 보여줬다. 공개 전부터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했던 '무빙'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건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그들이 가진 서사였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 20부작 중 현재 11부작까지 공개된 가운데, '무빙'을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키노 라이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 TV-OTT 종합 화제성 1위 등 국내에서의 화제성을 독식하고 있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무빙'은 한국 디즈니+ 역대 서비스작 가운데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훌루(Hulu)를 통해 공개 중인 미국에서도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올랐다.
이 같은 관심에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무빙'은 디즈니+와 훌루에 '오징어 게임' 모먼트를 선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의 핵심 프랜차이즈를 이겨고 1위를 차지한 '무빙'을 넷플릭스에 K-드라마를 각인시켜 준 '오징어 게임'에 비유한 것이다.
영국 NME는 "'무빙'에게 초능력이 하나 있다면 강풀과 박인제 감독이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며 "'무빙'은 모든 사람의 동기, 배경 이야기, 성격 및 트라우마를 천천히 분석하는 환상적인 작업을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부모와 자녀 세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세대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균형을 이룬다는 뜻이다.
포브스는 "'무빙'은 흥미로운 액션 장면을 가진 슈퍼히어로에 관한 이야기지만, 매력적인 감정 코드도 가지고 있다"며 "언젠가 영웅이 될 십대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초능력을 가진 부모의 이야기도 담아냈다"고 전했다.
작품을 본 글로벌 시청자들도 '무빙'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남겼다. 1500명 이상이 참여한 IMDb 평점에서 '무빙'은 8.4점을 기록하고 있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처받기 쉬운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다', '슈퍼 히어로 장르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다', '마음이 담긴 미묘한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 등 구체적인 리뷰 역시 좋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외 매체와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호평하는 부분은 '무빙'이 캐릭터들의 서사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가진 초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서사에 집중하면서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서사를 강조하는 것은 마블, DC 등 강력한 IP를 가진 해외의 히어로물과 맞서기 위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이 선택한 무기이기도 하다. 원작을 그린 작가이자 오리지널 시리즈 각본에 참여한 강풀 작가는 작품 공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 사람을 보여주지 않고 초능력을 보여주면 뜬금없을 것 같았다"며 "먼저 그 사람을 보여줘야지 초능력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라고 이토록 캐릭터들의 서사를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디즈니 내부에서도 '무빙'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캐롤 초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금까지 공개된 '무빙'의 11개 에피소드는 우리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무빙'이 강조하는 서사는 당분간은 계속될 예정이다. 다시 만난 미현(한효주)과 두식(조인성)의 이야기부터 아직은 비중이 적은 이재만(김성균) 등 풀려야 할 서사들이 남아있다. 이들의 서사가 다 공개된 후에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합심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서사라는 무기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무빙'이 결말까지 이러한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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