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발목 잡힌 英 경제... 물가 뛸까 검역도 못해

이용성 기자 2023. 8.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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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브렉시트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은 2020년 1월31일 오후 11시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EU에서 수입하는 식품·필수품에 대한 보건·안전성 검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는 곧바로 식료품 수입과 관련한 보건·안전성 검역을 시행해야 했지만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우려로 인해 지금까지 계획을 연거푸 다섯차례나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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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브렉시트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은 2020년 1월31일 오후 11시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2020년 1월 31일 브렉시트 단행 직후 이를 축하하는 영국 국민들.

CNN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EU에서 수입하는 식품·필수품에 대한 보건·안전성 검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으로 당초 올해 시행될 예정이었던 검역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는 곧바로 식료품 수입과 관련한 보건·안전성 검역을 시행해야 했지만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우려로 인해 지금까지 계획을 연거푸 다섯차례나 미뤘다.

이에 따라 EU 제품들은 배달 시간 지연, 그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 속에 브렉시트 이전과 마찬가지로 검역절차 없이 통관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U는 영국 식품 공급의 28%를 담당하고 있어 검역이 시행될 경우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브렉시트를 단행하고 4년 가까이 지났지만,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수입물가는 뛰었고, 기업들은 비용 증가로 신음하고 있다. 그 여파로 교역·투자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런던정경대(LS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영국 식료품 가격 상승분의 3분의1이 브렉시트와 관련이 있다. 브렉시트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식료품 가격이 30% 이상 낮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LSE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소비자들의 식료품 비용 지출이 70억 파운드(약 11조6800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검역 없이도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터라 영국 정부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피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검역 시행일을 연기하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새 검역절차에 대한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6.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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