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특별관 매출 증가세…관객들, 극장서에서만의 경험 추구"
'엘리멘탈' 등 역주행 두드러져…중형급 영화도 n차 관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 이후 극장 업계 1위인 CJ CGV의 특별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는 할 수 없는 '극장에서만의 경험'을 추구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CGV는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객 경향에 관한 분석을 내놨다.
CGV는 관객들의 영화 소비 경향의 키워드로 ▲ 비일상성 ▲ 소확잼(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 ▲ 역주행 ▲ 서브컬처(하위문화) 4가지를 꼽았다.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은 비일상성에 관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CGV 특별관의 매출액 증가를 들었다.
CGV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이맥스(IMAX),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티켓 매출액은 전체 티켓 매출액에서 21.0%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2.1%에서 2021년 16.2%, 2022년 19.6%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의 경우 개봉 후 일주일 동안 일반관의 객설률(좌석 판매 비율)은 26%였지만, 아이맥스관은 52%였다.
특히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은 84%를 기록,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8∼20일에는 전 세계 아이맥스관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CGV는 관객이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2019년 신작 관람 평균 시점이 개봉 후 10.8일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1년 사이에는 15.1일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CGV의 설명이다. 재밌는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탄 이후에야 실제 관람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10대와 20대는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3일, 4.17일 늦어진 개봉 후 16.9일과 15.1일에 평균적으로 신작을 관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개봉 첫 주가 아니라 둘째 주 이후부터 관객이 운집하는 이른바 역주행 양상도 두드러졌다.
일례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1주 차 관객 비율은 10.5%였지만 2주 차 12.3%, 3주 차 16.4%, 4주 차 16.9%로 시간이 흐르며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또한 역주행 사례 중 하나다.
이 영화는 한 명의 관객이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을 가장 많이 기록한 영화이기도 하다.
CGV는 관객의 개인적 소비 기준과 가치관이 영화를 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작 영화 중심으로 n차 관람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중형급 영화와 서브컬처로 여겨지던 영화로 저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473만여 명), '스즈메의 문단속'(554만여 명) 등 일본 애니메이션은 누적 관객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n차 관람 비율도 높았다.
2019년 1만 명 이상 관객을 기록한 영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5.8%였지만, 최근 1년 사이에는 11.9%로 껑충 뛰어올랐다.
CGV는 관객의 소비 경향이 변화한 만큼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민회 대표는 '넥스트 CGV' 전략으로 ▲ 특별관 확대 ▲ CGV 단독 콘텐츠 다양화 ▲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 광고수익 극대화 등을 내세웠다.
허 대표는 또 "자본 확충을 마무리해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 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CGV는 앞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CGV 관계자는 이날 포럼에서 "운영자금과 시설 투자에 각각 900억원과 1천억을, 재무 구조 건전성 확보를 위한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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