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속도조절, 민간기업 자금조달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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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부양을 위해 신규 기업공개(IPO)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전략이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등 해외 IPO를 규제하고 있는 데다 홍콩 증시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옵션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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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 증시 상장 대기 기업 650곳
"IPO 포기 기업 많아질 것…中경제에 도움 안 돼"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증시 부양을 위해 신규 기업공개(IPO)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전략이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전날 신규 주식 공모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신규 IPO가 증시 투자 자금을 빨아들여 주식 수급을 악화시킨다고 보고 이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언제까지 신규 IPO를 제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대기 중인 기업은 650곳에 달한다. 상하이 거래소와 선전 거래소는 지난해 조달 금액 기준 전세계 IPO 1, 2위를 각각 차지한 거대 시장이다. 올해 들어 중국 본토 IPO 규모는 397억달러(약 52조4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미국 IPO 조달 금액 131억달러(약 17조3000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IPO 절차가 복잡해지고 심사 기간이 길어져 민간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미국 등 해외 IPO를 규제하고 있는 데다 홍콩 증시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옵션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부동산 부문 부채 위기로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졌다.
앤드류 콜러 오리엔트캐피탈리서치 전무는 “IPO 속도를 늦추는 것은 증시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 부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민간 부문의 자본 접근만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금융시장을 다룬 ‘붉은 자본주의’의 저자 프레이저 하위는 “주식 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은 부채를 늘릴 필요가 없어 기업으로서는 좋은 선택”이라며 “(IPO 제한은) 증시 약세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중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소재 한 은행가는 “중국이 주가 상승을 위해 IPO를 통제하는 낡고 근시안적인 모델로 돌아가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IPO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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