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6명 여성 화가가 해석한 채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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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의 선화랑이 여성 채색화가에 주목하는 '현실과 판타지를 소요(逍遙)하다'전을 30일부터 시작한다.
미술평론가인 김이순 홍익대 교수가 기획한 전시로 '여성', '채색', '자연풍경'을 키워드로 이숙자부터 김인옥, 유혜경, 이영지, 이진주, 김민주까지 동양화를 전공한 여성 작가 6명의 채색화 45점을 모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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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인사동의 선화랑이 여성 채색화가에 주목하는 '현실과 판타지를 소요(逍遙)하다'전을 30일부터 시작한다.
미술평론가인 김이순 홍익대 교수가 기획한 전시로 '여성', '채색', '자연풍경'을 키워드로 이숙자부터 김인옥, 유혜경, 이영지, 이진주, 김민주까지 동양화를 전공한 여성 작가 6명의 채색화 45점을 모아 소개한다.
김 교수는 80대 원로 작가부터 30∼40대 젊은 작가까지 여러 세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 대해 "각 세대 작가가 채색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가 이번 전시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시 참여 작가들 작업은 넓게 봐서 '채색화' 작업의 범주에 묶을 수 있지만 채색화를 대하는 태도는 제각각이다.
김 교수는 "천경자의 제자였던 이숙자가 채색화를 통해 한국성을 모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김인옥은 전통 안료와 기법을 고집하지만 채색화에서 한국적인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세대들은 채색화에서 굳이 정체성이나 역사성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수성을 드러내는 작업에 적합한 도구로 전통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다. 김 교수는 1969년생 유혜경과 1975년생 이영지를 그런 화가로 분류했다.
참여 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인 김민주(41)는 아예 전통 안료만을 고집하지 않고 수채화 물감이나 구아슈, 아크릴 물감, 파스텔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이진주(43)는 전통 안료에 아크릴 물감을 혼합해 만든 수제 물감을 쓰기도 한다.
김 교수는 "채색화라면 흔히 인물화나 민화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들은 자연 풍경을 즐겨 다룬다"면서 "이번 전시에 초대된 여성 채색화가의 자연 풍경화에는 여성적 시각이 내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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