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 제주바다 검사하자…野, 왜 삼중수소 50배 서쪽 눈감나"
윤재옥 "수산물 소비 예상보다 양호, 국민은 일류…'종이호랑이' 괴담정치는 삼류"
7000억 수산업보호 예산 피력…성일종 "野 약속대로 내년 3월 해수 검사하자"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일주일째인 30일에도 '우리 수산물 소비' 캠페인 행보를 이어갔다. 수산업계와 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체결을 주도했다. 야당엔 연간 삼중수소 방류 농도가 후쿠시마 원전의 약 50배인 중국 동부 원전과의 이중잣대, 내년 총선 앞 제주 앞바다 방사능 실측 제안으로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위원장 성일종 국회의원)는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엔 어업계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멍게·전복 등 양식 수산물 단체장 등이 참여했다.
급식업계에서 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 회장,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이사, 김헌 삼성웰스토리 부사장, 박선호 CJ프레시웨이 부사장, 원정훈 신세계푸드 상무, 장성호 아워홈 전무 등이 참여했다. 당에선 성일종 TF위원장과 위원인 안병길·이인선·이주환·한무경·홍석준 의원, 정부에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자리했다.
우리바다TF는 앞서 22일 성일종 위원장이 간담회를 마친 뒤 "급식업계 등과 협의해서 재고로 쌓여가고 있는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당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날 TF는 금석호 HD현대 부사장,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부사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어업인 지원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에 대해 "(22일) 약속한 대로 어민과 업계 간의 상생 방안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일회성에 그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수산업계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보태주신 많은 업계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수산업계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해나 환경 오염과 같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니라 특정 세력이 만들어 낸 거짓과 괴담으로 인한 불안감과 이로 인한 소비 급감이 바로 그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등을 겨눈 뒤 "일류 국민의 수준을 무시한 삼류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방류 이후 첫 주말 수산물 소비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늘었고 노량진 수산시장 등 현장의 분위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며 "거짓 정보로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이나 다름없는 선동을 유도하고 민생을 파탄시킬 뻔한 괴담정치가 한낱 부질없는 종이호랑이로 드러났다. 국민은 합리적"이라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 선동이 진정으로 국민 건강권 때문이었다면, 후쿠시마보다 50배가 넘는 삼중수소를 쏟아내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서쪽엔 눈감고 동쪽엔 대놓고 악담을 일삼는 비합리적 자해 행위는 지금이라도 중단돼야 한다"며, 협약식 취지를 "국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에 "국민 여러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수산물 소비 회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며 "어제(29일) 발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금년도에 비해 40% 어민과 수산업 보호를 위한 지원 금액을 증액시켜 7000억원 이상 배정했고, 작년보다 2000억원 이상 증액한 예산"이라고 피력했다.
성 위원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침수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정부는 지속해서 우리 바다의 수산물과 해수를 점검해 왔고, 단 한 차례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없음을 말씀을 드린다"며 "또한 앞으로 우리 해수를 채취하는 지점을 기존 92곳에서 200곳으로 대폭 확대해 더 촘촘히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평양 바다까지 방사능 검측 범위가 확대된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을 기준으로 약 500~1600km 떨어져 있는 일본 공해 8곳에서 채취하고 태평양 연안국 협조를 통해 인근에서 10곳의 해수를 채취해 방사능을 측정, 그 결과를 국민들께 실시간으로 보고드릴 것"이라며 "오염처리수 이동 경로를 선제적으로 정부가 추적"한다고 했다.
또 "오늘 행사는 민주당 괴담 선동으로 인해 시름하고 계시는 우리 어민들과 수산시장 상인, 횟집 사장님들을 돕기 위해 준비했다"며 급식업계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을 향해 구내식당 수산물 소비 확대와 국회 운영위 차원의 예산편성을 건의했다. 그의 소속당인 민주당에 "반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우리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2020년) 문재인 정부의 TF가 밝히지 않았나. 우리 여야가 힘을 합쳐 어민들을 돕자. 야당도 소비 촉진에 나서달라"며 "과학을 이길 괴담은 없다. 반일 감정과 핵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전선동을 이용한 저열한 정치 행위를 국민은 결코 용납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위원장은 또 "지난 4월 3일 민주당은 제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어 '오염수가 방출되면 약 7개월 만에 제주 앞바다에 도착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류가 시작된 날로부터 7개월 뒤면 내년 3월24일"이라며 "내년 3월24일 양당 입회하에 제주 앞바다에서 채수해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자"고 요구했다. 채수 장소도 민주당이 정하라고 했다.
그는 "결과에 따라 거짓말 한쪽이 국민 심판을 받으려면 내년 4월10일 총선 전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는 그동안 오염처리수를 '핵 폐수'라고 부르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주장한 대로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함께 확인을 해보고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심판을 받자"고 채근했다.
한편 민주당은 방류 이후 과학적 검증 시비보단 장외에서 구호 싸움, 윤석열 정부 친일(親日) 규정과 퇴진 투쟁에 힘을 모으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오후엔 목포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집회'를 가진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가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이후의 첫 현장 행보로, 현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대정부 투쟁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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