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구매력 53년전으로 후퇴… 시름 깊어진 일본 가계

김화균 2023. 8. 30. 13: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러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한 일본 엔화의 구매력이 추락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인용한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74.31로 나타났다.

당시와 비교하면 엔화의 구매력은 60% 하락했다.

한편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화와 달러. 로이터연합

달러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한 일본 엔화의 구매력이 추락하고 있다. 53년 전 수준이다.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통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일본 가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만해도 2000엔이면 금 1g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만엔을 줘야 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인용한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74.3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73.7과 유사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360엔으로 고정돼 있던 197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의 73.7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여러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물가 변동과 교역량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1995년 4월에 가장 높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엔화의 구매력은 60% 하락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빅맥지수에 따르면 일본에서 맥도날드 빅맥 가격은 개당 450엔으로 1995년 4월에 비해 15% 오른 데에 그쳤다. 미국의 빅맥지수는 개당 5.58달러까지 올라 2.4배 치솟았다.

엔화 약세는 가계부담으로 이어진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엔 전후인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 4월 이후 2년간 한 세대의 부담이 18만8000엔(약 170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출은 늘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국내의 부가 외국으로 유출되고, 또다시 엔저가 진행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다나카귀금속공업에서는 이날 오전 금 1g의 판매 가격이 1만100엔으로 설정됐다. 금 1g의 판매 가격은 4일 연속 상승했다. 일본에서 금값은 외국에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한편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35엔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155엔으로 수정한 것이다.

임성원기자 sone@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