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논란 입 연 이재명 “남로당원 박정희 흉상도 철거할거냐”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30. 13: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카시가 무덤에서 돌아온 것 같다”
“정권 심판 위해 국민항쟁 선포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한때 남로당원이었는데 전국에 있는 박정희 흉상 다 철거할 거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립 영웅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해서 윤석열 정권이 얻을 이익이 대체 무엇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고 했던 봉오동전투 주역이고, 백두산호랑이로 불렸던 홍범도 장군”이라며 “국방부와 보훈부가 나서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만행에 앞장서고 있으니 이게 매국행위가 아니고 대체 뭐냐”고 따졌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한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매카시가 다시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것 같다. AI(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에 철 지난 색깔론, 반공 이데올로기가 대체 웬말이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홍 장군에게) 건국 훈장을 수여했고, 노태우·김영삼 정부도 유해 봉환을 위해 노력했으며 박근혜 정부는 잠수함에 ‘홍범도함’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듯 독립군 정신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임을 윤 대통령만 모르거나, 애써 무시하고 있다”며 “3.1 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한 우리 헌법 전문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대리해야 할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국민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하면서 결국 싸우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국토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로서 당당하게 일본에 오염수 투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국민의 피해에 대해서 사죄해야 한다. 국민은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라 존중해야 할 주권자요, 주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